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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Aug 04. 2021

여름소리

August 2021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소스라치게 게을러터졌던 몇 달이었다. 게을러 터지다못해 게을러 퍼졌다.


본디 더위에 취약하고 여름볕 3초면 태닝이 완료되는 체질이라 born to be 여름hater지만, 이상하리만큼 매미소리는 참 좋다.


특히, 여름 새벽녘에 불어드는 바람과 그에 간간히 울리는 매미소리는 ' 여름이었다' 청각화가 아닐까.


우리 집은 고층인 덕분에 매미가   기를 쓰고 울기 시작하면, 나는 일렁이는  소리바다 위에 놓여진 것같은 느낌이 든다.  소리가   밑에서 마치 파도처럼 밀려오고 멀어질 반복한다.  파도 위에 누워 있는 모아나가   같은 느낌이랄까.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는 날이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 만한 인생'이라는 어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오늘도  버티자' 근원모를 풀파워가 생기기도 한다.


아니 그런데 잠자리는 원래 코스모스랑 한 가을 셋트가 아니었나, 왜 이렇게 지금부터 떼 지어 날아다니는거야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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