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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Aug 09. 2021

덕후의 깨달음

August 2021

미래를 가정하는 일은 너무나 맥이 빠지는 일이라,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다. 매사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는 데다, 언제나 계획은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인데 태초의 핑크빛이 사그라드는 것을 잘 못 견디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애가 타는 일이라 나 같은 매사가 급한 범인은 감당을 해 낼 수가 없다.


4개월째 출근길 셋 리스트의 주인공이 같다.

오늘은 출근을 하면서  신나게 짝다리로  상상 속의 북을 찢고 있는데, 문득  구절이 생각이 났다.


다가올 시간을 가늠해보는 일, 행복이라는 덩어리의 무게를 미리 재어보는 일, 그게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이듯, 나 역시 그러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이들과의 다가올 시간을 가늠해 본다. 언제일지 몰라 더 믿기지 않은, 아주 묵직한 행복일 것이다. 사랑이란 단어론 충분하지 않는 그 아름다운 느낌을 느낄 것이다.


남들은 sns에 우리 아이 돌 사진을 올릴 때,

비록 나는 우리 아이돌 사진을 올리겠지만

(그럼 현타 한 번은 쌔게 먹겠다마는,

누구나 가슴속에 삼천만원쯤은 있는거 아니냐며)

먼 훗날에도 돌이켜 봤을 때도 아 그 때

아! 행복한 날 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sing me!


- 문학적 감상을 빙자한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던 이 바닥 고인물의 외마디 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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