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21
미래를 가정하는 일은 너무나 맥이 빠지는 일이라,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다. 매사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는 데다, 언제나 계획은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인데 태초의 핑크빛이 사그라드는 것을 잘 못 견디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애가 타는 일이라 나 같은 매사가 급한 범인은 감당을 해 낼 수가 없다.
4개월째 출근길 셋 리스트의 주인공이 같다.
오늘은 출근을 하면서 또 신나게 짝다리로 내 상상 속의 북을 찢고 있는데, 문득 이 구절이 생각이 났다.
다가올 시간을 가늠해보는 일, 행복이라는 덩어리의 무게를 미리 재어보는 일, 그게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이듯, 나 역시 그러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이들과의 다가올 시간을 가늠해 본다. 언제일지 몰라 더 믿기지 않은, 아주 묵직한 행복일 것이다. 사랑이란 단어론 충분하지 않는 그 아름다운 느낌을 느낄 것이다.
남들은 sns에 우리 아이 돌 사진을 올릴 때,
비록 나는 우리 아이돌 사진을 올리겠지만
(그럼 현타 한 번은 쌔게 먹겠다마는,
누구나 가슴속에 삼천만원쯤은 있는거 아니냐며)
먼 훗날에도 돌이켜 봤을 때도 아 그 때
아! 행복한 날 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sing me!
- 문학적 감상을 빙자한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던 이 바닥 고인물의 외마디 주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