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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성 Jun 07. 2020

자전거 타기 좋은 공원, 일산호수공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자전거 산책 

일산호수공원 자전거 산책/이하 ⓒ김종성

경기도 고양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가운데 하나가 일산호수공원이 아닐까 싶다. 고양의 원조 랜드마크였던 일산호수공원은 총면적 103만 4000m² (약 31만평)에 호수면적 30만m²(약 9만평)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하고 있다. 1995년 개장 당시엔 '동양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로 알려졌고, 요즘엔 고양시 국제꽃박람회 축제가 화려하게 열리는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엔 도심 열기를 낮춰주고 바라보는 눈이 시원해질 정도로 너른 호수다. 호숫가 데크를 거닐다보면 낚시가 금지된 덕에 황금색 빨간색 흰색 피부를 가진 남자 허벅지만한 잉어들이 여유롭게 유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호수주변에 나무숲 우거진 야산과 숲속 산책로가 있어 도심 속 쾌적한 녹색지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산호수공원


일산호수공원은 어느 공원보다 자전거타기 좋은 곳이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옆으로 공원을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 산책하기 좋다. 호수공원 자전거 대여소에선 2인용 자전거도 빌릴 수 있어 더욱 재밌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공원에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넉넉히 가려준다.     


파주 운정호수공원, 인천 청라호수공원, 수원 광교호수공원 등에 가보았지만 일산호수공원처럼 호숫가를 따라 여유롭게 자전거타기 좋은 공원은 드물다. 더운 여름날 늦은 오후나 저녁나절 자전거를 타면 페달을 밟을수록 호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참 상쾌하다. 호수공원 인근에 사는 시민들이 절로 부럽다. 한여름 열대야에 시달리다보면 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일산에 사는 주민인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 책을 쓸 정도로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그는 자신의 애마 자전거를 '풍륜'이라 이름 지었다. '바람을 일으키는 자전거' 정도의 뜻으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수긍이 가는 절묘한 작명이다.

나무숲 울창한 호수공원


호숫가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다양한 자전거 애호가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사이클 선수처럼 쫄쫄이 자전거복장을 하고 쌩쌩 지나가는 자전거족, 귀여운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시민, 노모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효녀 라이더'도 있다.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주는 자전거 덕에 할머니의 표정이 상쾌해 보였다. 차와 달리 누군가를 뒤에 태우면 더욱 인간미가 느껴지는 자전거, 사랑할 수밖에 없다. 가수 김창완 아저씨의 말마따나 "너는 든든한 친구, 나의 반려 기계"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듬뿍 나는 날씨지만 희한하게 자전거 위에선 숨은 차지만 땀은 나지 않는다. 이게 다 자전거 바퀴가 일으키는 바람 덕분이다. 쉴 새 없이 페달질을 하면서 많은 땀이 나지만 강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리는 거다. 땀이 바람에 날아가면서 생기는 상쾌한 기분은 덤이다. 이 기분을 몇 번 경험하게 되면 헬스장의 사이클, 러닝머신은 갑갑하게 느껴진다.     


호반길가에 편안하게 쉬어가기 좋은 흔들의자, 잔디밭, 정자와 누각 등 다양한 쉼터와 함께 장미공원, 북카페, 분수대, 인공폭포,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등이 있어 발길이 더욱 즐겁다. 이즈음 장미공원에 들어서면 화려한 장미들이 뿜어내는 향긋한 꽃향기가 참 좋다. 장미공원 정문 입구에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호수공원 내 장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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