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아마도 당신은 납득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고작 이정도의 이유로 멀어질 인연이었음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견고했고, 끈끈했으며, 이토록 사소한 금으로 무너질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도 멀어지게 된 순간에는 너무나 사소한 행동이 있었을 것이다. 평상시와 같이 약속 시간에 늦었거나, 으레 그렇듯 술에 취해 연락이 끊겼거나, 습관적으로 편안한 대화 끝에 반박하는 말을 내뱉거나, 농담하듯 짓궂은 말을 내뱉는 그런 일들. 늘상 있는 일들. 그 사소함이 너무나 가벼워서, 인연의 멀어짐을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소함이 과연 진정 사소한 것이었을까. 내가 사소하다고 생각한 일들을 상대도 사소하다고 생각했을까. 짓궂은 농담에 웃는 상대의 미소가 정말 평온한 웃음이었을까. 어쩌면 상대는 그리 크지 않은 일로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조용히 아픔을 쌓아왔던 것 아닐까. 당신의 사소함이 상대에겐 결코 사소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이유 없는 이별은 없다. 사소한 이별도 없다. 그저 그 이유를, 사소하지 않은 무언가를 나누지 않은 것 뿐. 늦은 깨달음은 언제나 아쉽다. 하지만 인연이란, 어차피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