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네 탓이 아니야

봄날의 위로

by Cactus


네 탓이 아니야.


그만하자는 말 한마디를 참을 걸 그랬다며 너는 후회하고 또 후회했지만,
회사 일때문에 지친 그 사람을 앞에 두고 아이처럼 서운했던 이야기만 털어놓은 탓이라며 너는 계속 자책했지만,
헤어진 건 네 탓이 아니야.


시끄러운 음악때문에 신경이 곤두서던 그 카페에서 만나지 말걸,
아니 퇴근 이후에 만나지 말걸,
아니 아예 그가 너무나도 바쁘던 지난주에 만나지 말걸.
너는 계속해 그를 떠나게 한 이유를 찾았지만
그가 떠난 건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야.


그가 바쁘지 않은 주말에
조용하고 잔잔한 카페로 그를 불러냈다면
그사람이 떠나지 않았을까.
네가 꾹 참고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면
그가 계속 따뜻하게 웃으며 너를 사랑했을까.


네가 네 사랑을 주었듯 그는 그의 사랑을 주었을 뿐야.
그리고 그저 그 사랑이 다한 것 뿐야.
어떻게 해서도 잡지 못했을 마음인걸.
네가 하고 싶은 말을 꾹 참아도 언젠가는 그 서운함을 꺼내는 것처럼,
그 사람의 텅 빈 마음도 수면 위로 조용히 드러난 것 뿐.


자책하지마, 후회하지마.
사랑한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마.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네 탓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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