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꽤 이성적인 동물 같지만 실제로는 그냥 100% 동물이라는 논제로 이 책은 시작된다.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생존과 번식이 가장 큰 과제이며, 행복을 목적론이 아니라 하나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고 도구로 본다는 것이 이 책의 중요 핵심이다. 인간에게 이성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보이지 않는 본능에 의해 좌우되는 면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인 인생관과 대조적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며, 모든 생각과 행위의 이유는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함임을 어필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관 또한 다분히 목적론이다. 그에게 삶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추가하며 그것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따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보았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며, 이것은 의미 있는 삶을 통해 구현된다는 색의 생각, '도덕책 버전'의 행복론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책 버전'의 행복을 찾아보려 한다."
이 책의 '과학적 버전'의 행복론은 행복은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이고, 행복감 또한 마음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행복감이란 좀 더 잘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하나의 도구라고 보는 견해가 특이했다.
생존에 유익한 활동이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에 계속 매진하라고 일리는 것이 행복감인 쾌감을 느끼는 것이고 행복한 사람은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기 위하여 사람과 함께 있는 사회성을 강조했다.
"왜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행복을 다윈의 진화론적인 면에서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한 책이다.
행복론을 다양한 각도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의 끝에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여준다.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이 음식과 사람이라는 두 가지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공감이 가는 얘기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단연 인생에서 즐거움의 비중이 큰 영역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