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의 능력을 열두 배 키워주는 마법의 코칭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가능성을 풀어나가는 데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으며,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라는 코칭 철학을 정의한 것으로 유명한 에노모토 히데타케의 책이다.
코칭이라는 학문을 접하면서, 코칭 철학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살펴보면,
국제코칭연맹(ICF)에서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인간관에 따라 ‘모든 사람은 온전하고 (Holistic), 해답을 내부에 가지고 있고 (Resourceful), 창의적인 (Creative) 존재’라고 말하며, “코칭이란, 고객의 개인적, 직업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감을 불어넣고 사고를 자극하는 창의적 프로세스 안에서 고객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국코치협회(KCA)도 코칭의 철학을 ‘모든 사람은 창의적(Creative)이고, 완전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Holistic), 누구나 내면에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Resourceful).’고 정의한다.
또한 미국 CTI는 코칭의 철학을 4가지로 정의하고 있는데, 첫째는 사람을 Creative 하고 Resourceful 하고 Whole(Holistic)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전인적인 사람(who)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셋째는 변혁적 변화(Transformational change)에 초점을 맞추며 넷째는 그 순간에 춤을 춘다(Dancing in the moment)는 개념이다
이렇듯 코칭 철학에 대한 정의는 표현은 다르지만 상대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전인적인 존재로 보는 개념은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에노모토 히데다케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라는 코칭철학이 다소 차별성이 있어 보인다. 코치는 고객의 성장을 위한 파트너인 것이다.
저자는 부하에 대한 믿음도 남다르게 표현을 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부하를 신뢰한다는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항상 부하를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 즉, 진정한 신뢰는 좀 더 근본적이고 절대적이다."
사람마다 믿음의 기준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신에 대한 믿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삶에 어떤 원칙에 대한 믿음, 내 운명을 믿는 사람 등등.
그런 신뢰 속에서 파트너인 코치가 있어야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해답은 상사에 있는 게 아니라 부하에게 있다.
기업과 고객에서 해답은 고객에 있다.
접촉면을 늘려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마루에 흘린 물을 닦는데 작은 스펀지보다는 큰 스펀지 쪽이 더 빨리 많은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이치로 비유했다.
기업은 고객과의 접촉면을 늘려서 해답을 찾고, 기업 내에서는 상사가 부하 또는 동료 간의 접촉면을 늘려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보를 전달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접촉면이 중대하다고 했다. 계층이 늘어날수록 접촉면이 줄고 수직적인 관계 구조가 되면 이는 손해다. 저자는 부하도 결국 고객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그래서 가로형 조직, 수평적 조직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조직이며 수평적이라는 말에서 파트너 관계의 중요성이 나오고, 파트너 즉 코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답에 가까운 조직을 지향한다면 세로형 조직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계층 구조를 재고하고, 넓고 평평한 가로형 조직을 목표로 삼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코칭이 목표로 하는 것은 무력한 부하를 위로 끌어올려주는 헬프가 아니라, 원래 유력한 부하를 아래에서 떠받쳐줘서 그 부하가 지닌 능력이나 가능성을 한층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포트인 것이다."
이렇듯 코칭은 이미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상대와 같이 해답을 찾고 협동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서 파트너라고 표현을 한 것 같다.
또한, 코칭은 인간관에 대한 성선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문이다.
경영학자 맥그리거가 제창한 X이론과 Y이론이 등장하는 데 둘 사이의 인간관을 살펴보면,
X이론은 인간은 본래 게으르며 당근과 채찍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일종에 성악설과 비슷하고, Y이론은 인간은 본래 근면하며 조건이나 환경만 갖추어지면 외부로부터 특별한 통제 없이도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성선설의 인간관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코칭의 제1 철학은 성선설 입장의 Y이론에 가깝다.
또한, 코칭을 동양의학에 비유하기도 한다.
질병이 걸리면 의사가 약을 주거나 수술을 해서 외부로부터 손을 써서 낫게 하는 대처요법을 쓰는 게 서양의학이라면, 동양의학은 '인체는 설사 질병에 걸려도 자력으로 치유할 힘이 있다.'라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양철학은 예방요법에 가깝다는 것이다.
코칭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스킬이 필요한데 이 책에서는 질문, 경청, 직관, 자기 관리, 확인 스킬이라는 5가지 중요 스킬들을 소개한다.
모든 스킬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경청에 대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경청에는 3단계가 있으며, 1단계는 귀로 듣는 것, 2단계는 입으로 듣는 것, 3단계는 마음으로 듣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얼마나 상대방에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듣는 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
경청도 다른 스킬들도 우리가 근육을 키우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한 노력이 필요하듯이 노력하며 일단 의식의 화살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코칭 수업 때 마스터 코치가 한 말이 생각난다.
코칭의 궁극적 목적은 셀프 코칭이라는 말을.
자기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사람이 타인을 수용하고 존중하듯이,
코칭도 결국 스스로를 코칭하고 변화시키는 사람이 타인 즉, 파트너와 함께 춤추고 변화를 향해 도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코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