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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이또이 Jan 10. 2022

2022, 미니멀 홉s

나의 새해는 지금처럼만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것을 계획하는 때가 되고 보니 잘한 것보다는 후회스러운 것이 떠오르고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을 희망하게 된다. 아주 작은 성취가 큰 기쁨이 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꿈을 크게 꿔보자는 심사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이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타인의 새해 계획을 엿본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이번에 성실하게 이행되지 못한 부분을 수정해 다시 도전을 꿰하기도 하는데 그 마음은 사뭇 진지한 모양을 취한다. 모든 이의 바라는 마음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해가 되면 참 좋을 텐데… 너와 나의 성실한 실천으로 코로나 없는 새해를 만들어 보자며 나 또한 그들의 계획에 말을 더하고 싶다.


그밖에 무엇을 희망해 볼 수 있을까. 그림 공부도 계속될 것이고 붓글씨는 지금처럼 꾸준할 것이다. 욕심을 낸다면 붓글씨 공모전에 작품을 낼 수 있길 바란다. 글도 지금처럼 매달 글쓰기 챌린지에 기대어 진행해 볼까한다. 삽화가 들어간 나만의 책 출판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 그리고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보다 운동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건강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그로인해 걱정하기도 두어번. 몸과 정신이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나이들길 바란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는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독서의 의무화. 매해 독서를 열심히 해보겠다며 주에 달에 몇 권씩. 내게는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됐다. 가장 재미있게 독서를 했다. 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올해 읽은 책들은 만족도가 높으며 삶에 두루두루 영향을 미쳤다. 취향도 알게됐다. 묵독 낭독 필사 … 두루두루 재미있는 방법들을 취했고 뉘우침이 있을 때는 글에 인용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지금처럼만 독서를 즐겼으면 좋겠다.


나만을 위한 계획은 이렇다. 특별한 게 없어서 재미없지만 지금의 루틴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일이고 행복이다. 아이들과 나의 가족에 대한 다짐은 애쓰려고 하기보다 지금 순간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로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해보자. 원하면 자꾸 도망가는 것 같아 두렵다. 이 또한 큰 노력이 필요하기에 더 많은 것을 희망하지 말자.


2022년은 너무 큰 기대와 소망을 덜어내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겠다. 기대가 크면 지금을 지나칠 수 있으니 말이다.






#나의새해는지금처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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