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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ohn Jul 01. 2018

월요병이 없는 이유?

회사 다니며 행복에 가까워지는 법 

"저는 월요병이 없어요!" 
"회사 다니는 게 즐겁거든요."


일요일 저녁 "내일 월요일이라서 힘들 겠어요"라는 카페 주인의 말에 나는 이렇게 답했었다.  

카페 사장은 “거참! 특이한 사람이네”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었다.  

나는 이름난 기업도 아니고 신의 직장도 아닌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회사의 오너도 아니었다. 

  

나는 왜 회사 다니는 게 즐거운가?  

  

오랜 백수 생활 끝에 “역시! 회사에서 돈 받으면서 노는 게 제일 좋다”라고 생각한 입사 초기도 지났고,  자기 계발을 핑계로 집에 "티브이",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어서 회사에 출근해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기도 한참 지나 있었다.  

  

우리가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회사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다. 

우리가 쇼핑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돈 쓰는 재미도 있지만, 쇼핑을 할 때 주체적으로 "결정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정권"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  

"금수저를 부러워하지 않은 이유"에서, 부모님 돈으로 쇼핑할 때도 "나의 결정권이 없을 때"는 "불행"을 느낀다고 했다. 

주부들이 "명절 증후군"이 있는 것도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는 "발언권"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지만, 명절 동안은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일이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회사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장도 회사에서 "결정권"을 가졌지만 나와는 달리 항상 "사장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사장이 불행한 이유는, 결정에 대한 어떤 손실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회사가 부도나면, 직장인들은 슬퍼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되지만, 사장은 온전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왕관을 쓴 사람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나,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니다. 사장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는 일이 내일이니까.  

 

MBA를 공부하면서 하나 배운 게 있다. 리더가 되어 새처럼 날고 싶은 사람이 되고, 새의 등에 타며 "묻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의 사람이다. "묻어가는 삶" 나의 모토다.  

회사에서 결정권은 있으되, 최종 책임은 사장이 지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2인자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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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배경(이미지 투데이), 첫 번째 (노리터 by tistory), 두 번째(canston by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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