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내면의 소리를 의식의 뒤안길로 밀어둔다. 하지만 그 소리는 꺼지지 않고, 괜찮지 않다는 신호로,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으로, 때로 조용히 마음을 두드리곤 한다. 이 책은 잠시 잊고 지냈던 그 마음에 길을 묻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되었다.
나 역시 이해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시간들을 지나왔고, 지난 16년간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마음들과 폭풍 속을 함께 항해해 왔다. 그리고 지금, 그 길 위에서 깨닫는다. 치유란 과거로의 회귀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은 오히려 잊었던 내 안의 진실을 깨우고 모든 시간의 나를 품으며, 마침내 온전한 자신을 만나가는 여정이다.
고통은 아프지만, 때로는 우리에게 의외의 선물을 전해주기도 한다. 외면했던 마음에 '따스한 안녕'을 건네는 순간, 멈춰 있던 당신의 이야기가 다시 흐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가 다시 흐르도록, 이 책은 당신과 함께 세 걸음의 길을 걷고자 한다. 그 여정에서 어두운 바다를 밝힐 거창한 등대가 되기보다, 당신의 손을 잡아주고 발밑을 비추는 작은 등불로 곁에 머물고 싶다.
함께 걷게 될 그 세 걸음 위에서, 우리는 잊힌 마음의 편지를 마주하고(걸음 하나: 내 마음과 마주 서다), 멈춰선 감정에 길을 내어 다시 흐르게 하며(걸음 둘: 멈춘 감정, 다시 흐르다), 무심했던 일상에 깃든 빛을 만나게 될 것이다(걸음 셋: 일상 속 빛을 만나다).
이 세 걸음이, 길을 묻던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등불 하나를 켜는 시작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