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Dec 14. 2020

지금의 젊음도 소중하니까,

이건희도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었다.

*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2018. 12. 07에 작성한 글입니다.

2018년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코타키나발루 가족 여행에서

나는 지금도 내년이면 내가 32살이 된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심지어 너무 놀래서 갑자기 계산기 두드려서 확인한 적도 있다ㅋㅋ)


싱가포르에 와서 가장 이상한 점은 종종 내 나이를 까먹는다는 거다. 한국에서는 자기소개할 때 나이 소개가 필수이고, 상하관계가 성립이 되는데 외국은 그렇지가 않다. 내 팀원들 나이도 정확히 모르겠고, 굳이 뭐 알 필요가 있나 싶을 때도 있다. 오히려 나이를 아는 한국 직원들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가끔 있다.

오늘 문득 들었던 생각은

20대의 나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취업이 안된다고 힘들었던 그때가 25, 26살인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새파랗게 젊은 나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나이도 중요하고,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는 게 잘 용인되는 사회가 아니니까 (해외에서의 취업이나 이직은 상대적으로 나이에 대한 부담이나 사회적인 시선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때도 이미 충분히 젊고 아름다운 나이인데 나는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왜 세상이 끝난 것처럼 그 시절을 보냈을까 안타까운 거다.

20대 중반에 한참 힘들때 많이 들었던 노래. 이적의 말하는 대로.


지금 회사도 충분히 좋고 유명한 회사인데 여기에서 만족 못 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젊은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운 게 위의 이유와 같은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지금 이렇게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충분히 성공적이고, 한참 이쁘고 젊을 나이인데. 왜 이렇게 세상 불행하게 사는 걸까? 그런 의문... 뭔가 사람들은 때때로 손에 쉽게 주어진 것들은 감사할 줄 모르는 것 같다.

뭐 세상일이 항상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만... 지금의 30대의 고민은 뭔가 내 노력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앞으로의 길에 대한 불안감과 선택에 대한 압박감이 있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어 보이고,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된다는 보장도 없고. 이미 손에 쥐어진 것들을 놓아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고. 내가 나를 책임질 경제력도 있어야 하는데 그냥 이것저것 다 쉽지가 않다.

이렇게 고민에 고민을 이어나가면 끝이 없지만... 다시 글의 초반으로 돌아가 보자. 40세의 내가 지금의 31살의  돌아봤을  뭔가 후회가   같았다. 40세 때 돌아보면 지금 한참 싱글이고, 어쨌든 내가 날 먹여 살릴 능력은 있고, 좋은 회사에서 좋은 동료들과 일하고 있는데. 난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그런 똑같은 생각이 들 것 같은 요즘을 보내고 있어서랄까..


나는 자꾸 내 부족한 점을 찾고, 나를 채찍질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계속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들고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같이 자꾸 자신감이 떨어지고 힘든 구간에서는 그만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40대가 됐을 때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아쉽고 후회가 되지 않게. 모든 것에서 다 만족할 순 없지만 그냥 순간순간 즐겁게 일하고, 살고, 좋은 것들 누리면서 감사해야지!

인생은 언제나 시선을 어디에 두냐의 문제이니까.

힘든 일들, 고민되는 일에만 매몰돼 봤자 나만 힘들다.

긍정적인 면들 보면서 잘 지낼 거다!

화이또!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관계 끌림의 법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