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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Feb 09. 2023

절친이라는 착각

Happy people make other people happy :)

우리는 어쩌면 상대방을 가끔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봄으로써 그 사람을 재창출 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


나에게는 15년 동안 지내온 친구가 있었다 . 나에비해 과묵하고 여성스럽지 않은 외모에 패션따윈 개나 줘버린 공대생 느낌의 친구였다 . 사람들은 우리둘이 너무 극과 극이라서 같이 다니는게 신기하다고 했지만 난 상관하지 않았다 .


물론 취향 ,외모,성격들이 비슷해서 같이 공유할 거리가 많은 것도 좋지만 나와 정반대의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나에게는 새로운 대륙을 탐험하듯 신나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


나는 활동적이고 이것저것을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그 친구는 새로운 것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는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타입이였다 .


그 친구와 모임을 가면 나는 활달하고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여서 그런지 금방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다가와 주었다 . 나는 혹시 그런 내 옆에서 친구가 소외감을 느낄까봐 항상 사람들에게 그 친구의 장점을 얘기해서 사람들이 그녀에게도 관심을 주길 바랬다 .


하지만 어느날 이런 저런 얘길하다 그친구는 내게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튀고 꾸미고 너무 활발한 걸 싫어한다는 듯이 말했다 . 심지어 나와 가장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운운하면서 그들도 아마 그럴거라고 했다 .


나는 그 순간 내 옆에서 우직하게 나를 좋아해 줄거라 생각했던 절친의 속내를 눈치 채 버렸다 .

난 그녀가 사람들의 관심 따위 그리고 자신의 외모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는 내면이 튼튼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같이 다니면서 자신보다 주목받는 내가 내내 거슬렸다는 걸 알아 버린 거다.


자신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그건 본인 말에 책임을 지고 싶진 않고 나에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싶었던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 자신이 주목을 못 받으니 나도 자신처럼 투명인간같이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 말이다 .

싫었다 . 그순간 그녀가 너무 싫어졌다 .


자존감이 높은 줄 알았은데 열등감 투성이였고 나를 좋아한다면서 질투와 시기를 하고 있었던 거다 . 그런 그 녀를 난 내절친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니 ..


내가 그 말에 속상해 하자 나를 예민하다고 하면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고도 그 사람 맘을 헤아려서 사과 하기는 커녕 그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인간들에게는 똑같이 못되게 구는 수 밖에 없다 .


나의 해방일지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 내가 부자면 누굴 미워 하겠니 .. 예쁘고 부자고 친절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단지 더 주목받고 예쁘고 돈이 많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미워 하지 않는다 . 이유없이 사람들을 미워 한다면 그건 본인이 찐따 임을 입증 하는거 밖에 안된다 . 본인은 더 나아지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활기차게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게으르지만 욕심만 많은 그런 부류들 말이다 . 그런 사람들은 손절이 답이다 . 왜냐하면 그들이 내 뿜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져 인생에 어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 15년 우정은 끝이 났다 . 한치의 미련도 없이 . 이제 부터 나는 배울 점이 있고 자격지심이 없는 사람들을 옆에 두고 싶다 . 자신에게 관심이 많고 자신을 많이 사랑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 내릴 필요가 없는 행복한 사람들 말이다 .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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