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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May 04. 2023

정치얘기 좀 그만해

너나 잘 하세요

유난히 정치색이 강한 친구가 있다 . 매번 만날 때마다 정치 얘기로 열변을 토하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길래 한번만 더 하면 손절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오랜만에 만나면 그저 가볍고 기분 좋은 얘기로 즐거운 시간을 갖으면 좋으련만 끝에가서는 꼭 정치얘기를 꺼내면서 비판에 열을 올렸다 .


오늘 역시 대화 중반 쯤 오자 대통령 욕을 시작했다 . 더우기 오늘은 같은 편이 있어서인지 나라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도 모르는 수준 낮은 강남 아줌마들 때문에 이동네를 떠야겠다고 하면서 너 같이 똑똑한 애가 왜 그렇게 정치를 모르냐고 돌려까기를 하기 시작했다 .


나야 말로 넌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사상에 대해서 함부로 속단하고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는게 얼마나 무례한 일인지 왜 똑똑한 애가 모르냐고 쏘아주고 싶었다.


누구나 인생에는 각자 다른 타이밍이 있다 . 자신이 지금 굳게 믿는 신념이 타인에게도 그러리란 법은 없는 것이다 .지금 깨닫을 것이 너무 대단하더라도  다른 상황을 살아내고 있는 타인에게 마구 강요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치의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광신도와 다름이 없다 .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갖거나 자신이 믿는 걸 부인하면 다 마귀취급하는 ..


다같이 대화하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불편해 하는데도 계속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그 친구를 오늘 이후로 다신 안보리라 결심했다.  


나의 인생의 타이밍은 철학이니 정치니 하는 무거운 터널을 지나서 한없이 가볍고 즐겁고 싶은 시기를 지나고 있다 . 그러니 난 정치에 분노하며 무력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런 타인의 인생 타이밍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은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편협한 사회개혁가 코스프레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단 한마디 !


너나 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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