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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Apr 15. 2023

나보다 예쁜 여자들이 많아질때

나이들어가면서 느끼는 외모에 대한 상실

나는 그럭저럭 외모가 괜찮은 편이여서 어딜가도 주목을 받았고 예쁘다는 칭찬도 받곤 했다.


요즘은 문화센터에서 한 두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대부분 나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 아직은 어린 축에  속했고 내가 오면 젊은 사람이 와서 좋다고 하면서 외모 칭찬도 해주셨다.


거기서만 그렇지 내 나이 절대 젊지 않다 . 하지만 나름 열심히 운동,식단 ,피부과 등을 다니며 노화방지를 위해 노력한 덕인지 아직까지는 동안 소릴 듣고 있긴 하지만 ..


선생님도 내가 온 첫 날 부터 말도 많이 걸고 하면서 관심을 보여 주셨고 그렇게 평소처럼 사람들에개 주목을 받는 거에 익숙한 나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반에 나보다 더 어린 여자 둘이 들어 왔다.둘이 친구 였는데 둘다 세련되고 예쁘며 나보다 훨씬 어린 듯 했다.


사람들과 선생님의 관심은 언제 그랬냐는 둣  그 둘에게로 옮겨갔다 .


매일 나에게 말을 걸던 선생님도 어린 여자들에게 눈을 맞추며 강의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온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듯 했다.


난 왠지 모를 씁쓸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 항상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아서 몰랐던 이 기분 .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주도권을 그들이 쥐고 있다는 것이며 언제든지 더 나은 대상이 나타나면 그것을 걷어 갈수 있다는 위험한 것임을 깨달았다 .


이제는 얼마든지 나보다 예쁘고 어린 여자들이 많아지는 나이이고 내가 얼마나 관리를 하고 꾸미던지 더 어린 나이에서 나오는 예쁨을 절대 쫓아 갈수 없다는 걸 느꼈다.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자주 이런 상실을 느끼게 될 거라는거.


왜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거울에게 누가 세상에서 젤 예쁘냐고 그렇게 울부졌으며 독사과까지 먹이려들면서 시기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왕 그렇게 될 바에는 이젠 스스로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때인 것 같다 . 남들보단 꽤 오래 무대에 있었으니 젊고 찬란한 이들에게 무대를 양보하고 박수를 쳐줘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시기하는 심술궂은 백설공주 새엄마같은 늙은 여자가 되기 보단 그동안 나를 예뻐해 줬던  아름다운 미소와 내면을 가진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생성과 동시에 소멸을 시작한다 . 늙어간다는 것은 소멸의 과정이며 우리에게 주어졌던 것들의 상실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으며 그로 인해 성장 할수 있다 . 생성은 곧 소멸이며 소멸은 곧 다른 것의 생성인 것이다 .


이런  고찰을 할 수 있게 해준 두 예쁜 젊은 언니들께 이 글을 바치며 나와 같이 늙어가며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언니들에겐 위로와 내면의 성장을 함께 응원한다..

늙은 언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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