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ydreamer Jul 04. 2023

최악의 기쁜날

오랫동안 기억하는 ..

그날은 너의 생일이였다 . 나는 너를 위해 레스토랑과 호텔을 예약하고 선물도 준비했다. 호텔은 우리가 갈 레스토랑 옆으로 잡아서 식사후 선물도 풀어보고 와인도 마시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이였다.


항상 이 모든 것을 해온 건 너였기에 생각보다 장소 섭외가 쉽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준비를 하고 너를 기쁘게 해줄 생각으로 나는 가슴이 뛰었다 .


너를 만나고 나는 준비한 레스토랑으로 너를 자랑스럽게 데려 갔다 .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고 예약을 했음에도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 좋은 날을 망치기 싫어서 밝은 미소로 음식을 주문 했다. 스테이크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레어로 주문했지만 퍽퍽하게 구워져 나왔고 예상대로 준비한 것들이 흘러가지 않자 나는 슬슬 짜중이 나기 시작했다 .


너는 괜찮다고 맛있게 먹어 주었지만 난 괜찮지 않았다 . 먹는 내내 음식이 맘에 들지 않아 불편했던 나에게 너는 그곳에

서 나가 내가 마음에 들만한 곳을 찾아 보자고 했다 .

우리는 압구정 이곳 저곳을 걸어 다니다가 야외 테이블이 있는 멋진 바를 발견했고 그제서야 서로의 손을 잡고 시원한맥주를 들이켰다.하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 지더니 비가 퍼붇기 시작하는게 아니겠는가 ?? 우리는 맥주를 더 즐기기도 전에 서둘러 예약한 호텔로 피신했다.


하지만 겉모습만 팬시했던 호텔방은  넌스모킹이였음에도  담배냄새가 낫고 사진보다 낡아 있었다 .


나는 참지 더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며 너의 생일을 위해서 완벽한 하루를 준비했는데 다 망쳤다며 울먹였다.그런 나에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너는 말했다 .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모든게 완벽하지 않아서 우린 이날을 더 오래 오래 기억 할거라고 .. 그래서 이날은 정말 완벽한 날이라고 말이다 . 난 그 말을 하는 니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가 얼마나 섹시했었는지 ..


준비한 신발 선물을 개봉했고 참으로 멋진 마무리로 신발은 맞지 않았다 . 그 순간 우리 둘은 아주 크게 웃어 버렸다 .그리고 신발을 던져 버리고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랑을 나눴다 .


이제 내 옆에 너는 없지만 하루 종일 일이 꼬이는 날은 니가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난 화를 내다가도 피식 웃곤 한다 .


지나고 나면 오래 기억 될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든 최악의 기쁜날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

작가의 이전글 완전히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