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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Jun 10. 2023

완전히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

넌 내스타일이 아니야 .

오랜 연애가 끝나고 공백기가 찾아왔다. 매일 주고 받던 문자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목소리도 데이트에 나갈 옷을 고르는 일도 그와의 밤을 되세겨 보던 일도 모두 끝이났다.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됬다. 내가 좋아하는 샤프하고 세련된 모습과는 달리 큰 키에 근육질 선 굵은 모습은 남들은 미남이라 할 듯한 얼굴이였지만 지방 출신인 그의 몸짓이나 말투가 나는 영 맘에 들지 않았다 .


옷차림도 촌스러웠다 . 하지만 난 외로웠다 . 이별의 아픔을 잠시 잊게 해줄 그 누군가가 필요했기에 그 투박한 남자와의 연애를 시작했다 .


그는 재밌고 술 좋아하고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남자였다 . 처음에 술 한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엔 그만이였다 하지만 사랑했던 전 남친과 나눴던 지적 대화나 열띤 토론 따윈 전혀 기대 할수 없었다 .

그가 나에게 주었던 내 세계의 확장따위는 없었다 . 그저 술마시고 노는 몇번에 데이트가 끝나자 나는 관계를 이어갈 아무것도 그에게서 찾을수 없었다 .


말투,걸음걸이,식성 ,얼굴 생김새 ,옷차림 무엇도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 그가 나에게 자기 이상형이라고 말 할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 지방에서 날 본다고 매주 올라오는게 부담스러워 졌다 .


약속을 자주 미루고 전화를 안 받아가며 점점 멀어자려 했지만 그럴 수록 나에게 더 집착했다.

왜 자기를 피하냐는 말에 난 그만 만나자고 얘기 하고 말았다 이유가 뭐냐고 캐묻길래 넌 내스타일이 아닌것 같다고 말해 버렸다 .


애초에 시작해선 안될 관계이다 . 남녀의 캐미는 무엇인지 내 스타일로 만드는 그 미묘한 지점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닌건 끝까지 아니였고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극대화 되갔다. 사랑에 빠지지 못했으니까… 그저 허전함을 채우려 시작한 맘에 썩 들지 않은 사람과의 짧은 연애는 그렇게 끝이났다 .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약속을 자꾸 켄슬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거다 .


완전히 맘에 들지 않은 그 와의 연애는  밤이건 낮이건 부르면 버선발로 달려 나가고 싶은 사랑을 더더욱 기다리게 만들었다.


언젠간 다시 찾아올 그런 사랑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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