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법: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일 잘하는 법: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1. 당신이 의사인데 위장에 악성 종양이 있는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하자. 여기에 종양을 없앨 수 있는 방사선 광선이 있는데 강하게 쏘면 종양을 죽일 수 있다. 그런데 광선이 가는 길에 있는 다른 장기도 죽는다. 그렇다고 약하게 하면 쏘면 다른 장기는 괜찮지만 종양이 죽지 않는다.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2. 음…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그럼 이 이야기를 한번 보자. 어느 날 작은 마을의 소방관이 길을 가다가 헛간에 불이 난 것을 보았다. 빨리 끄지 않으면 산불로 크게 번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다행히 바로 옆에 호수가 있어 물이 많았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양동이를 들고 호수를 오가면서 물을 뿌려댔다. 그러나 불길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때 소방관이 사람들에게 당장 멈추라고 소리쳤다. 사람들이 의아해하자 모두 호수로 가서 물을 가득 채워서 헛간 주위에 빙 둘러서라고 했다. 그리고 소방관의 구령에 맞춰 동시에 헛간에 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불길이 즉시 잦아들었고 곧 완전히 끌 수 있었다.
3. 이제 감이 좀 잡힐까? 위 방사선 광선 문제의 해결은 여러 방향에서 약한 광선들을 종양을 향해 동시에 쏘는 것이다. 그러면 건강한 조직은 피해가 없이 종양을 없앨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 광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즉 소방관이 양동이 물을 떠 와서 한꺼번에 헛간에 끼얹어 불을 끄는 방식과 같다.
4. 위에 예시는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던커 방사선 문제”로 처음에 문제를 바로 푸는 경우는 10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소방관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이용해 방사선 광선 문제를 풀어 보라고 하면 80퍼센트가 해답을 제시한다고 한다.
5. 우리가 회사 일을 하다 보면 위의 종양 환자 문제처럼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문제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가령 트래픽을 빠르게 올리되 마케팅 버짓은 줄여야 하거나, 매출을 빠르게 성장시키되 이익도 동시에 높이거나, 아님 프로젝트 완성 기간을 앞 당겨야 하는데 비용도 줄여야 해서 인원 투입을 추가할 수 없는 난감하고 막연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6. 보통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상황 분석하고, 경쟁사와 업계 파악, 그리고 참고할 사례를 찾는다. 그리고 세세한 사항들에 초점을 맞추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골머리를 썩을 것이다. 그런데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당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알수록 ‘내부 관점’을 벗어나기 어렵다.
7. 창의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경우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동떨어진 유추, 즉 ‘외부 관점’을 시도해 보면 도움이 된다. 즉 당면한 문제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다른 문제들을 통해 현 상황을 유추해 보는 것이다. 위에 예를 든 ‘방사선 광선’의 문제를 떠올려 보면 의학 지식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소방관 사례를 통해 방법을 쉽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8. 우리는 보통 눈앞에 있는 문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직관과 과거의 경험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이게 나쁜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상황이나 협소한 문제는 잘 먹힐 것이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해결 방법이 필요하거나 불확실한 문제에 직면할 때는 오히려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9. 현재 해결책이 없는 어려운 문제에 마주한 상황이라면 직관적인 내부 관점에서 외부 관점으로 넘어가 아주 동떨어진 유추를 해 보면 어떨까? 폭넓은 생각을 위해서는 인류학, 심리학, 역사, 철학 등을 통해 좋은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지 않더라도 어느 날 번쩍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은 평소에 다양한 외부 관점의 습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0. 그러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폭넓은 대화를 나눠보시라. 또한 낯선 곳에서 평소에 해 보지 않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자신을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들 것이고 그리고 회사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가 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