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ucture folllows Strategy
1. 연말이 되면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 개편은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온다. 즉 조직 개편은 현 상태가 흐트러진다는 의미이므로, 상황이 바뀌면 기존 조직에 익숙했던 기득권은 사라지고, 변화에 따른 조직 효율성이 저하되거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 그럼 성공적인 조직 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기업 사례들이 있겠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고, 나의 생각을 공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
3. 첫째, 자신 조직의 미션과 전략을 제일 먼저 세워야 한다. 즉 우리 팀의 존재의 이유(Why)가 무엇이고, 달성해야 할 목표(What)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야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알프레드 챈들러(Alfred D. Chandler)는 그의 저서인 '전략과 구조(Strategy and Structure)'에서 ‘조직은 전략을 따른다(Structure follows strategy)’는 명제를 제시, 조직이 환경변화에 따라 전략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변화된 전략에 맞게 조직구조를 바꾸고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4. 둘째, 구체적인 전략을 세웠다면 이 전략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팀/조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늘 해야 할 일들은 많고, 리소스(인력, 예산, 지원)는 부족하다. 이렇게 제한된 환경 속에서 최선의 조직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Right people, Right place, Right time”을 떠올려 보면 좋다. 즉 조직 내 역량을 갖춘, 잠재력이 있는 인재가 누구인지, 그리고 전략 실행을 위해 조직 구조 상에서 비어 있는 곳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필요한 역량의 충원이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언제 채용할지를 살펴보면서 설계해야 한다. 이때 본인이 다뤄야 할 조직이 크고 복잡하다면 핵심 리더/팀장을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어 믿을 수 있는 핵심 인재 여덟 명만 있다면 전체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
5. 셋째, 전략을 실행할 조직 구조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What to do와 How to do를 정해야 한다. 즉 리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새로운 조직이 무엇을 해야 할지 ‘What to do’를 결정하고, 각 하위 팀들은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지 ’How to do’를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조직의 목표와 실행 계획이 뚜렷해진다.
6. 넷째,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계획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KPI와 과정 지표를 잘 설정해야 한다. 조직 전체의 목표는 각 팀의 KPI 및 과정 지표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각 팀의 방향성이 일렬로 정리되게 된다.
7. 마지막으로 실행 계획이 잘 진행되는 진척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주기적으로 KPI 및 과정 지표를 모니터링해서 미진한 부분은 직접 챙기고 매주 모니터링 해서 빠르게 개선시켜야 하고, 잘 진행되는 곳은 지원과 조언을 해 주고 모니터링에 여유를 갖고 챙기면 된다.
8. 그런데 막상 조직 개편하고 보니 업무를 믿고 맡길 유능한 구성원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결국 성장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방법은 Build, Borrow, Buy이다. 즉 내부 구성원을 교육을 통해서 키우거나(Build), 전문 컨설팅 및 외부 파트너를 통해 인력을 수급하거나(Borrow), 내부에 없는 역량은 외부 채용을 통해 확보(Buy)하는 방법이다.
9.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는 조직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기존 구성원들과 균형을 갖추는 것이다. 자신의 조직 역량을 정확히 평가해서 판단 기준을 마련하되,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이해해야 한다. 리더는 1 on 1 미팅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피드백을 유연하게 수용해서 변화 관리를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