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태도의 중요성
1.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탁월함을 드러내고 증명해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회사 내 경쟁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 했으며, 얼마나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이러한 압박 속에서 일한다.
2. 미국식 표현 중에 Fake it, till you make it 있다. ‘될 때까지 척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면 자신이 잘 모르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표현이지만, 다르게 보면 ‘성공할 때까지 (잘 나가고 있는 것처럼) 속여라’라고 볼 수 있다. 가끔 자신의 탁월함 또는 자랑을 드러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절실한 사람들 일 것이다. 즉 자신을 자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혹은 걱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3. 사실 일이 잘되어 가고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의 심리는 ‘신뢰’를 쌓기보다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하다. 그래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많은 부담을 느끼면서 자신을 내던진다. 창업 투자를 받기 위해, 혹은 성공하기 위해 무리한 약속을 남발하거나 스스로를 속인다면 주변의 평가는 곧 냉정해질 것이다.
4. 미래에 대한 장밋빛 목표는 순간적인 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머릿속으로 이미 성공을 한 사람들은, 더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마치 사업 계획 혹은 중장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발표하고 나면 할 일을 다 했다는 느낌과 만족감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실제 이뤄지는 것은 없다. 마치 프레젠테이션에서만 화려하게 마무리될 뿐, 실제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실행이 따르지 않는 전략과 비전은 그냥 허구/허상일 뿐이다.
5. 이러한 점에서 겸손한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겸손은 허공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붙인 채 스스로 중심을 잡고 단단히 서 있으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겸손은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
6. 우선은, 나를 낮추면 상대방은 긴장을 풀고 대하게 되고, 자신을 낮추면 인상적인 신뢰를 얻기가 더 수월하다. 한 예로 얼마 전에 본 기사 내용으로 본인이 CEO로서 성공한 이유가 먼저 어렵고 큰 목표와 실행 계획에 대해서 말하고 성공을 확신하기보다는, 힘든 상황을 가정하고 조용히 준비하다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 발표하고 공유했다고 한다. 그러자 주변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성과에 굉장히 놀랐고 그가 보여준 가능성과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신뢰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신뢰와 지원을 받아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고, 겸손하게 준비하면서 성과를 보여주면 목표 달성 이상의 주변 반응과 신뢰를 얻어 낼 수 있다.
7. 다음으로는, 겸손한 행동은 겸손한 사람이 가장 잘 알아본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본다는 이야기이다. 즉 겸손은 자신은 낮추어 표현할 때 그 태도에서 겸손함을 알아채는 사람들을 연결시킨다. 자신을 낮추어 말한다고 해서 실제로 자신은 깔보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낮춰 표현해도 사람들은(적어도 제대로 판단하는 사람들) 진실을 안다. 반대로 상대방이 스스로를 낮춰 겸손하게 표현할 때 당신이 알아챈다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을 드 높이는 일이다.
8. 단점으로는 스스로를 낮추는 행동은 가끔 다른 사람들로부터 과소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남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 치고 좋은 분은 보지 못했고, 자신에 대한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즉 스스로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에 매달리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중요하게 다루고 대부분 자존감이 뛰어난 분들이다.
9.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부족한 자의식의 표현은 겸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자신보다 지위가 높거나 권력 혹은 무력을 앞세운 사람 앞에서 공손하고 태도를 조심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져야 할 태도는 항상 겸손함을 유지하되 자존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겉으는 낮은 지위를 추구하지만 속으로는 높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그건 비굴함이 아닐 것이다. 즉 자신을 함부로 대하거나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10.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겸손함과 더불어 현명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태도이다. 내면이 강하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이해해고 이를 가감 없이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기보다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야 한다.
따라서 내면이 강하지 않으면 겸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