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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순 Jul 27. 2019

[실전편_3]공유차, 너 얼마면 돼?

굴러가 어쨌든







“그래서, 차는 안 산다고?”


“네, 요샌 공유차가 잘 돼 있어요. 그게 30분 단위로 원하는 만큼만 빌려 쓸 수 있거든요. 이 동네에도 공유차가 곳곳에 많아요.”


“그래~ 그렇게 해. 근데 운전하다 보면 머잖아 차가 사고 싶어 질 거야.”



처음에 공유차로 운전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걱정이 정말 많았다. 공유차가 수리를 제때제때 안 한다는 선입견 섞인 우려부터, 초보운전이면 사고가 잦을 텐데 남의 차로 어떻게 운전을 하냐는 걱정, 따지고 보면 신차를 뽑아서 오래오래 관리 잘하고 쓰는 게 공유차 사용하는 것보다 싸게 먹힌다는 분석까지. 하지만 운전을 시작한 지 1년 반이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차가 갖고 싶다는 맘이 들지 않는다. 운전 연수를 성실히 받았고, 내 차처럼 조심이 운전하겠다는 다짐만 있다면, 얼마든지 공유차로 운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내 주변 사람들의 우려가 모두 틀렸단 얘기는 아니다. 차를 구매했을 때, 장기렌트를 했을 때, 공유차를 탈 때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식을 택하면 그뿐이다. 그 장단점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아마 비용일 것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공유차, 대체 얼마나 드는 걸까?





대여료+주행비+보험료

=공유차 이용료



공유차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한데 그렇다고 기절할 만큼 비싸지도 않다... 뭔가 애매한 가격이랄까? 아무튼 내 기분엔 그렇다. 먼저 공유차 이용료를 이해하려면 공유차 이용료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이해하는 게 좋다. 공유차 이용료는 대여료와 주행비, 보험료로 구성된다. 먼저 대여료는 말 그대로 차를 빌리는 값이다. 30분 단위로 책정되며 차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쏘카 1시간 대여 기준으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아반떼AD는 6,810원, 넥스트 스파크는 5,320원이다. 여기에 보험료가 추가된다. 보험료 역시 30분 단위로 매겨지며 차 종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요금제에서 공유차만의 특징은 바로 주행료다. 주행료는 1km 당 지불되는 비용으로, 쏘카 기준으로 주행료가 가장 저렴한 차종은  1km당 130원의 주행료가 나오는 르노 클리오다. 반대로 주행료가 가장 비싼 차종은 지프 레니게이드로 1km 당 250원, 아반떼AD와 올뉴K3, 티볼리 등은 1km 당 190원의 주행료를 낸다. 같은 한 시간을 대여했더라도 쉼 없이 운전을 하면 주행료가 많이 나오겠지만, 삼십 분 동안 세워 놓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왔다면 주행료가 더 적게 나오는 것이다. 이 덕분에 공유차는 렌터카처럼 처음 연료량을 그대로 맞춰 반납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 차 내에 비치된 주유카드로 연료통을 꽉 채워주면 된다.




단거리는 시간당 7,000원,

중장거리는 1만 원 안팎



쿠폰 사용, 프로모션 적용 여부에 따라 공유차 가격은 너무 들쭉날쭉해서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내 경험상, 통상적으로 중장거리의 경우 1시간당 1만 원 안팎이 들어갔다. 여정이 짧은 경우 시간당 대여 가격은 6,000~7,000원 대로 보면 된다. 간단히 말해서 어딘가 들러서 밥 한 끼 먹고 잠깐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올 수 있는 정도의 여정이라면 2~3만 원,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경기도나 강릉 정도를 찍고 당일에 돌아오는 여정은 10~13만 원이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렌터카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롯데렌터카를 검색해보니 24시간 기준으로 아반떼 대여료가 11만 원이다. 단 렌터카는 연료비가 별도다. 가격과 편의성을 두루 고려해 1박 2일 이상의 여행은 렌터카, 당일치기 일정은 공유차. 나는 이렇게 나눠서 이용 중이다.




쏘카와 그린카, 가격 차이 있을까?



공유차의 대표 격인 쏘카와 그린카. 둘 사이의 유의미한 가격 차이는 없는 듯하다. 그냥 그때그때 할인율이 더 높은 곳을 이용하면 된다. 마침 최근에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뮤지엄 산을 쏘카와 그린카를 각각 이용해 다녀온 적이 있어서 비교해 봤다. (차종은 같으나 이용 시간과 주행거리가 약간씩 다름. 참고만 하세요)


쏘카

이용 시간 : 13시간 50분
주행 거리 : 260km
비        용 : 14만 1,320원

   *저는 월 정액 9,900원을 내면 대여료 50%를 할인해 주는 쏘카 패스 사용 중입니다.    
    쏘카 패스 적용 시 최종 결제 금액은 10만 7,750원.
그린카

이용 시간 : 11시간30분
주행 거리 : 273km
비        용 : 12만 9,241원



차를 구매하는 것과 렌트하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 공유차가 있다. 차를 사는 것에 비하면 초기 목돈이 안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고, 렌터카보다는 이용자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은 렌터카가 더 저렴하고 차를 소유하는 것의 극한 편의성을 따라갈 순 없다.



그래서 내 결론은,


뭘 탈까 고민할 시간에 그냥 뭐든 타고 운전을 시작하란 것이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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