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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밖의 행복들

< 어머니의 힘 >


은은하게 미치는 영향력

약한 듯 은근한 힘

벼 이삭이 낱알을 살찌우듯

밤나무가 배부른 밤알을 머금어가듯

보이지 않으나

느껴지지 않으나

알 수 있는 그 힘

어머니가 있어서 내가 자란다.


- 박노국의 참된 깨달음 학교 -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고, 부모님의 사랑을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무엇이든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은 우리의 감지 영역 밖에 있다. 신발이나 허리띠 등이 내 몸에 꼭 맞으면 몸의 일부처럼 되어 따로 인식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의식된다는 것은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완전하지 못하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평소에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행복은 존재하고 있다. 퇴근 후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신의 집이 존재한다는 것, 자다가도 일어나 머릿속에 떠오른 구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나만의 책상이 있다는 것, 가족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것 등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들은 무척이나 많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복하다!’라고 느끼고 있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느끼는 감정적 카타르시스는 행복감을 극대화해주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 존재하는 행복의 요소들은 우리의 안정적이고 편안함 삶을 구성하면서 우리가 완전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그것들이 있기에 우리가 원하는 성취를 하거나 즐거운 일을 하고 있을 때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도처에 있는 인식 밖의 행복들을 깨닫는 순간,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감각은 완전하게 활성화된다. 아울러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깊은 즐거움을 만끽하며, 자신을 둘러싼 시공간의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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