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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에 패스트푸드가 있었다!

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집 근처에 즐겨가는 종합 쇼핑몰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쇼핑뿐만이 아니라 가끔 식사도 한다. 식사를 할 때면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푸드코트를 돌아보며, 식사할 메뉴를 고르는 시간을 가진다. 그때마다 나는 수많은 음식점 중에서 일본 음식을 다루는 음식점이 제법 많다는 것을 느낀다. 


초밥, 돈가스, 메밀국수 …, 먹음직스러운 일본 음식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영업하는 일식당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푸드코트에는 한식당과 비슷한 비율로 일식당이 들어서 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일식이 친숙하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여기저기서 일식당이 보인다. 


나는 메뉴를 골랐고, 한 일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문득, 내가 즐겨먹고 있는 일본의 음식이 궁금해졌다. 그저 막연하게 음식의 명칭과 모습, 맛 정도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일본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그것을 즐겨먹는지 궁금해졌다.


 

책 <에도의 패스트푸드>는 현대 일본의 정체성을 형성한 에도시대의 음식문화를 적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인 덴푸라, 스시, 소바는 인구 백만의 도시 에도에 있던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하며, 에도의 서민들과 무사들이 일상생활에서 먹었던 다채로운 음식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책의 내용은 음식과 관련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을 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사료에 기반하여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적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가 있다.

 

오늘날의 도쿄인 에도의 식문화를 책 <에도의 패스트푸드>를 통해 살펴보며, 궁금했던 부분들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즐겨먹는 스시의 변천 과정이나 소바의 역사 등을 알게 되었고, 혼젠 요리(현재는 의식, 공식 행사가 있을 때의 일본의 식사 양식)와 가이세키 요리(연회를 위한 정식 코스요리) 등을 구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일본 요리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대표적인 일본 요리들의 탄생과 역사를 살펴보며, 일본 음식에 대한 든든한 배경지식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번역을 마치고 나니 슬슬 배가 출출해진다. 에도 서민들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즐겼듯이 나 역시 동네 시장으로 달려 나가 고구마튀김과 오징어 튀김, 김밥말이 튀김, 야채 튀김 맛을 보려 한다. 여기에 순대와 떡볶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 역자 후기 中 -


책을 다 읽고 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음식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즐거웠다. 책을 덮으니 배가 고파진다. 나는 일본 최고의 패스트푸드인 스시를 한 접시 먹으러 가야겠다. 




도서정보 : 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오쿠보 히로코 지음/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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