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깨달음 : 영화 촌평]
전쟁 직후, 발칸반도 한 마을. 유일한 식수공급원인 우물에 누군가 악의적으로 시체를 던져 오염시킨다. 구호요원 맘브루(베니치오 델 토로)는 시체를 꺼내려 하지만, 끌어 올리던 밧줄이 끊어져 버린다. 24시간 안에 시체를 꺼내지 않으면 더 이상 우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시껄렁한 농담을 즐기는 맘브루의 파트너 B(팀 로빈스), 열혈신참요원 소피(멜라니 티에리), 현장 분석가 카티야(올가 쿠릴렌코)가 팀에 합류한다. 이들은 UN 베이스캠프로 지원 요청하지만 지뢰 위험성을 이유로 시체를 그냥 두라는 황당한 명령을 받는다. 상황은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꼬여 가는데…
- Daum 영화 <어 퍼펙트 데이(2015)> 줄거리 中 -
하루 종일, 맘브루 일행은 끊어진 밧줄을 대체할 다른 밧줄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밧줄을 구했지만 우물 안의 시체를 끝내 꺼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맞닥뜨리는 전쟁의 참상, 터지고 깨지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모습은 없어도 무질서, 억압, 탐욕, 폭력 …, 비참한 전쟁의 상황은 잔잔하게 퍼지는 웃음 속에서 더 슬프게 느껴진다.
밧줄을 구하기는 왜 이렇게 힘든가?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안에서 몇 미터 밧줄의 획득은 요원하기만 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중간중간 들리는 관객의 웃음소리는 마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헛웃음처럼 느껴진다.
우물의 시체를 꺼내지 못하면 당장 마실 식수가 없어 주민들이 다 죽게 생겼는데 유엔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런 상황을 이용해 누군가는 물장사를 하고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도 유엔군은 왜 규정만을 내세우고 있는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제도와 규칙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인가?
결국, 맘브스 일행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지만 시체를 우물에서 꺼내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의 끝에서 시원하게 내리는 폭우는 빗물로 우물의 물을 불려 시체를 떠오르게 한다. 전쟁의 비극을 야기한 인간들에게 그 슬픔을 표현한 것인가? 아니면 분쟁과 갈등으로 고통스럽게 사는 인간들이 애처로워 우는 것인가? 하늘은 폭우를 세상에 뿌리며, 시원하게 울어버린다.
[참된 깨달음 : 영화 촌평] 어 퍼펙트 데이(A Perfect Day, 2015)
이 글은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한 시사회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