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2017년, 3박 4일의 맛있는 도쿄여행
여행이 즐거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단연 으뜸은 '식도락'입니다. 여행 동안 맞이하게 되는 '현지의 맛'이 선사하는 즐거움에 우리의 여행은 행복해집니다.
"식도락"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일
9월 중순, 한국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불며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던 시기에 우리는 도쿄로 3박 4일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의 대학시절의 추억을 공유함과 동시에 '도쿄의 맛',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여행 첫째 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푼 우리는 바로 스시집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도쿄 스가모역 앞의 회전스시집을 방문했습니다. 이 집은 아내가 일본 블로그를 검색해본 결과 역 근처에서 제법 괜찮다고 추천된 회전스시 전문점이었습니다. 매장의 분위기는 활력이 있었고,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스시의 맛이 좀 떨어졌습니다. 스시에 포함된 밥의 양이 많아 배고픔을 달래기에는 좋았지만 양질의 스시를 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호텔에서 이 집을 찾아오는 길에 보아두었던 다른 스시집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스시잠마이', 이 집은 회전스시집이 아니었습니다. 손님들은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었지만 깔끔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스시집이었습니다. 앞의 회전스시집에서 어느 정도 식사를 한 상태여서 많은 스시를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먹고 싶은 스시만 각각 주문하였습니다.
주문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스시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앞의 회전스시집과는 스시의 퀄리티가 달랐습니다. 스시를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스시의 진정한 맛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로 스시를 먹은 우리는 아내가 다녔던 대학 캠퍼스 등을 둘러보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야키니쿠(구운 고기) 집으로 향했습니다.
'규카쿠'는 도쿄에서 구운 고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입니다. 이 집에서 우리는 90분 동안 무제한으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규카쿠 코스로 주문하였습니다.
우선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우설을 주문하였습니다. 적당한 두께의 우설은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금세 입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맛에 감동한 듯~,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현지인 커플은 계속해서 우설만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우설 이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고기를 주문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고깃집을 방문하려고 한 이유가 일본의 구운 고기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의 구운 고기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싶어 했던 나를 위해 아내가 준비한 코스였습니다.
고기는 질이 좋은 편이었으나 기본적으로 소금 간이 되어 있어서 짠맛이 강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무제한으로 고기를 제공하는 고깃집인 만큼 간을 세게 하는 것이 이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간이 센 고기는 술을 절로 부르는 맛이었고, 이 집의 매출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주문한 것은 호르몬입니다. 호르몬은 소나 돼지의 내장을 지칭하는 일본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창, 곱창, 막창, 양깃머리, 염통 …, 소나 돼지의 내장을 매우 세분해서 취급하지만 일본에서 호르몬이라고 하면 주로 대창을 지칭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호르몬을 주문하니 양념이 된 소 대창과 돼지 막창을 각각 가져다주었습니다. 기름과 양념이 뚝뚝 떨어지는 고깃덩어리들을 불판 위에 올리니 연기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공기는 매캐했으나 조명에 비친 연기가 연출한 분위기는 황홀했습니다. 이곳의 분위기 속에 녹아있는 동안만큼은 도쿄의 빡빡한 삶에 시달리던 일본인의 시름도 사라질 듯하였습니다.
호르몬 구이의 맛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양념으로 인해 조금 짜고 달았습니다. 호르몬 구이를 끝으로 우리는 더 이상 주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포만감을 뱃속에 품고 가게를 나서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도쿄의 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일본 여행] 식도락 도쿄 여행 : 스시(초밥)와 야키니쿠(구운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