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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진짜 동네 시장, 원당시장 탐방

[한일부부의 시장탐방]

아내와 고양시의 전통시장 탐방을 계획하면서 일산시장과 원당시장을 후보로 잡아두고,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 부부는 같은 날, 두 시장을 전격 탐방하게 되었다. 기분전환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일산시장과 원당시장을 방문했다. 


우선은 일산시장을 먼저 갔는데 일산시장은 도시 안에 있는 시골스러운 시장이었다. 시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마치 지방의 어느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곳은 5일장이 열리는 시장이었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때는 장날이 아니었고, 문을 닫은 가게도 제법 있었다.             


20190330 고양시 "일산시장"


장날에 방문했다면 일산시장의 느낌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을 터였지만 그렇지 않은 날의 시장방문은 장날의 일산시장의 규모와 느낌을 짐작해보는 수준이었다. 시장에서 느껴지는 시골스러움에서 5일장이 열리는 일산시장의 모습은 북적북적,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다 못해 넘치는 그런 시장일 것 같았다.   


20190330 고양시 "원당시장"

                  

빠르게 끝낸 일산시장 방문을 마치고, 원당시장으로 향했다. 이 시장을 즐겨 이용한다는 지인으로 인해 더욱 방문하고 싶었던 시장이 원당시장이었다. 토요일의 시장 방문이었기에 사람이 많을 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원당시장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20190330 고양시 "원당시장"

       

시장은 잘 정돈되어 있었고, 시장 탐방을 하는 중간중간 군것질을 하기에도 좋은 구조였으며, 상품을 구입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세련된 시장이었다.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는 마음껏 즐기면서도 대형마트에 가야 느낄 수 있는 깔끔함까지 …, 원당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원당시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굳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지인의 말이 납득이 되었다.


20190330 고양시 "원당시장"

     

시장의 초입에서부터 끝까지 원당시장 전체를 둘러본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갈 가게를 선정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운치 있어 보이는 가게들과 침 넘어가는 비주얼의 다양한 메뉴들은 우리를 힘들게 했다.    


고양시 원당시장 "시장면가"

                  

고민 끝에 선택한 메뉴가 막국수였다. 3월 말이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추었던 이 날은 바깥보다는 가게 안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의 음식들은 다 먹고 싶었지만 어떤 것을 먹어도 상관없었기에 시장을 돌아다니느라 움츠렸던 몸을 녹여줄 매장의 온기가 필요했다.                     


원당시장 "시장면가" 막국수

  

나는 막국수를 주문했고, 아내는 메밀온면을 주문했다. 선불이고, 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였기에 현금으로 계산했다. 주문한 메뉴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금세 식탁 위에 놓여진 막국수와 메밀온면의 모습은 그 맛이 궁금해지는, 예사롭지 않은 비주얼이었다.  

 

원당시장 "시장면가" 메밀온면

                                  

원당시장 "시장면가"의 면에서는 메밀의 풍미가 풍부하게 느껴졌다. 한입 한입, 면을 입에 담을 때마다 느껴지는 메밀의 독특한 풍미가 좋았다. 거칠지만 소박함을 담은 메밀국수 한 그릇은 시장 탐방의 즐거움을 한층 더 북돋아 주었다. 


원당시장 탐방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는 이곳의 재방문을 다짐했다.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원당시장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동네 시장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장을 거니는 가족단위 방문객의 눈빛에서는 시장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시장을 쇼핑하며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날은 추웠어도 원당시장을 벗어나는 우리 부부의 마음은 따뜻했다.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진짜 동네 시장에서 받은 따뜻한 기운은 집으로 오는 내내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짐했다. 이 시장을 다시 방문하자고 …   


"우리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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