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의 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서 내집마련하기

[똑똑한 생활인 - 내집마련]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를 읽고

결혼 이후,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서 3년을 살면서 나는 집을 산다면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집을 사고, 동네를 통해 얻었던 생활 속 즐거움을 계속 느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된 동네, 거리를 거닐면 인간 냄새가 잔잔히 풍기는 서울 한 편의 이 동네가 나는 좋았다.      


그러나 서울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비상식적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집값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었고, 서울의 신축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딸아이가 태어났고, 본격적으로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단칸방을 전전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파트에 살지 못하더라도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만 눈을 돌려 경기도로 나가기만 하면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살 수 있었지만 우리는 정든 서울의 '우리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아울러 인근 동네에서 진행 중인 신축 아파트에 청약을 넣고, 당첨만 되면 서울의 아파트에 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나의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대출금으로 갚아야 하는 무리수를 선택해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내가 내집마련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 빌라다. 그것도 '신축빌라' 말이다. 아파트에서는 충분히 살아봤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로망은 없었다. 오히려 단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었던 빌라가 나에게는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로망의 집이었다. 하지만 아파트와는 다른 형태의 분양 과정, 부족한 정보 등은 신축빌라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몇 개월 후면 살고 있는 집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태어난 아이를 안고 이사를 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생애 첫 내집마련의 수단으로 신축빌라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수를 선택할 것인지 …, 나는 결정해야만 했다. 그때 나는 내집마련과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섭렵했는데 그중에서도 강우진이 쓴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는 내가 신축빌라를 내집마련의 수단으로 선택하고, 더 나아가 빌라를 구입함에 있어서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 고마운 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빌라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보러 다니면서 모르는 것이 많아 답답했다. 집을 보고는 있지만 집을 볼 수 있는 눈과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집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울러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속고 싶지 않았고, 분양 과정에서 안전하게 소유권도 이전받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체감하는 답답함은 훨씬 컸다.      


나는 신축빌라 분양의 전 과정을 알고 싶었고, 잘 지은 빌라는 무엇에서 차이가 있는 것인지, 어떤 빌라가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좋은 빌라를 구입해야겠다는 열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궁금증은 더욱 많아졌다. 인터넷도 찾아보고, 지인에게도 물어봤지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우진이 쓴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는 손이 닿지 않아 불편했던 등판의 한쪽을 시원하게 긁어주듯,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내가 책에서 특히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신축빌라 분양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이해였고, 잘 지은 빌라를 골라낼 수 있는 빌라 품질의 요소들에 대한 이해였다. 신축 빌라를 임장(부동산을 직접 둘러보는 행위) 하면서는 책의 내용을 들춰보며 집을 보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빌라를 볼 수 있는 지식을 사전에 쌓고 있어야 했고, 나는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를 수시로 읽으며 필요한 지식을 내 걸로 만들어 갔다.      


실질적으로 집들을 둘러보며, 공부를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집을 보는 안목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이론을 실전에서 적용하며 계약할 집을 선별했다. 그리고 계약에서 입주까지 신축빌라 분양의 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책은 먼저 숲을 본 다음 세부적인 것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를 안내해 주었다.   

   


지난 2월 말에 입주를 했으니, 새집으로 이사를 온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세를 살다 내 집이 생겼고, 단칸방에서 살다 큰집으로 이사를 오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즐거움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맘에 들었던 집을 제대로 샀기에 입주 후의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나에게 적합한 내집마련의 수단을 선택했고, 성공적인 내집마련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는 신축 빌라라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좋은 집을 분별하고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었다. 계약부터 입주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신축빌라 분양의 과정에서 책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끝으로 만약 어떤 전문 분야에 대해 책을 쓴다면 내가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를 통해 받았던 도움과 감흥을 나의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제대로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해보며 글을 마친다.     




참고도서 : 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강우진 지음/한국경제신문/20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