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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월 된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도 괜찮을까?

[아빠의 현실육아]

직장인으로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와 아빠는 아이의 생후 3개월, 6개월, 1년 …, 어느 시점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육아휴직 등의 활용이 자유로워 최대한 아이를 가정에서 보육할 수 있는 입장인 부모라도 아이의 발달을 위해 가장 적절한 어린이집 생활 시기는 중요한 화두이다.


육아에 있어서는 각 집마다 처해있는 입장이 다르고, 아이의 발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규정짓기가 어렵다. 정답이 존재한다기보다는 최선의 해결책을 강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래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좋은, 딱 좋은 시기를 규정하기보다는 우리 집의 사례를 하나의 경우로 참고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딸은 며칠 후면 생후 4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내가 출산 이후 사용한 3개월의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문제를 고민했다.

우리 집은 맞벌이에 다문화가정이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어린이집에 입소 대기 신청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살고 있는 지역에 새로 생긴 국공립 어린이집이었고, 집에서 아기를 안고 걸어서 15분 내로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어린이집에 등원하면 처음 1달간은 적응 기간을 가진다. 적응 기간에 대한 매뉴얼은 어린이집마다 마련되어 있어서 부모가 특별하게 할 것은 없다. 다만,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의 특이사항과 전달사항을 아이와 같이 어린이집에 머무는 동안,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담임 선생님에게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머무는 시간은 주 단위로 점차적으로 늘어나는데 처음에는 30분 정도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머물고, 약 2시간 정도 아이가 어린이집에 머물 때부터는 어린이집에 아이만 맡기게 된다.

딸아이의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어린이집의 적응이 빠른 편이었다. 오히려 월령이 어릴수록 어린이집에 금방 적응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생후 4개월 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적응 기간을 가져보니 그랬다.

낯가림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보육교사들에 대한 거부감을 딸아이는 특별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집에서처럼 잘 잤고, 분유도 잘 먹었다. 그래서 적응 기간도 한 달을 완전하게 채우지 않고, 약 2주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였다. 다만, 딸아이가 아직 많이 어린 월령이었기에 적응 기간 이후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을 4 ~ 5시간 정도로 유지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걱정은 4개월밖에 안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괜찮은지 여부였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었기에 여러모로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금의 시점에서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4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것은 잘한 것 같다. 우선, 아이가 낯을 가리기 전에 어린이집의 환경과 사람에 적응했기에 적응하는 기간을 어렵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보통의 경우 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한 이후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 초반에는 아이가 엄마를 많이 찾아 보육교사도, 부모도 마음고생을 제법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과정을 순탄하게 지나갔다.  

다음으로, 우리 아이보다 월령이 앞선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딸아이가 보고 배우는 것이 많은 것 같았다. 아이의 성장은 개인차가 있기에 조금 빠른 성장을 보이는 딸아이가 개인적인 부분에 의해 발달이 빠른 것인지 아니면 자신보다 앞선 아이들과 생활해서 보고 배우는 것이 많아 그런 것인지는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신체활동이나 반응에서 또래보다 앞서가고 있는 딸아이를 보고 있으면 어린이집에 빨리 보낸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1년이고 2년이고 …, 가정양육을 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고립된 육아 패턴을 피할 수 있었다. 보육에 있어서 전문가인 보육교사들과 이른 시기부터 학부모와 교사로 관계를 맺으며, 아이의 성장과 함께 함으로써 우리 부부는 육아에 있어서 초보였지만 든든한 참모를 옆에 두고, 능수능란하게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다. 어린이집 생활 이후의 가정양육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담임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봤고 적절한 조언을 들으며, 어린이집과 가정양육 모두가 아이의 성장에 보탬이 되도록 하였다.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한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아내가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면 내가 오후에 아이를 하원 시킨다. 이제 7개월이 된 우리 딸도 어린이집을 자신의 놀이터로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어린이집을 오고 갈 때의 표정을 보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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