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깨달음 : 관람 후기] 경회루 특별관람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을 할 때, 못에 비친 모습이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던 경회루를 밤이 아닌 대낮에 완전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경회루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경회루 안에 들어가 그를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 서둘러 '경회루 특별관람' 예약을 했다. 일요일에 경회루를 관람하고자 하였는데 이미 앞에 회차들은 예약이 다 차서 맨 마지막 회차인 4회차(16:00)에 신청을 했다.
박노국의 참된 깨달음 사색 노트 #12
[참된 깨달음 : 관람 후기]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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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다 끝나갈 즈음의 경복궁은 더웠다. 따가운 햇살은 온몸에 내리쬐었고, 들이마시는 뜨거운 공기는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러나 나는 약속된 관람시간을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렇게 경회루에 다다르니 예약 확인 절차를 거쳤다. 나의 이메일 주소가 예약자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경회루는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금도 예약을 한 사람만이 들어올 수 있지만 과거에도 경회루는 왕의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들어올 수 있었다. 경회루에서는 국가적인 연회나 왕실 행사가 치러졌고, 왕의 초대나 허락을 받은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경회루에 들어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정자가 눈에 띄었다. 조그만 게 귀여웠다. 용도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경회루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이 정자가 이승만 대통령 때에 지어졌으며, 그가 낚시를 즐기던 장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회루를 구성하는 48개의 기둥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을 담고 있다. 안쪽에는 둥그런 형태로 24개의 기둥이 있고, 바깥쪽으로는 네모난 형태로 24개의 기둥이 있다.
경회루의 아름다움을 지탱하는 48개의 기둥들을 가까이에서 보니 오랜 세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들의 단단함에 경외감이 느껴졌다.
경회루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지은 누각으로 여름에 가장 시원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그가 제공할 시원함을 잠시 기대해본다.
경회루에는 '부시'라는 그물이 설치되어 있다. 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중종 때에 철 그물로 바꾸었다고 한다.
경회루의 문들은 분합문이다. 분합문은 열어서 접어들어 올릴 수 있는 문으로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한다. 2층은 사방으로 탁 트여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게 되어 있었다.
경회루의 2층 마룻바닥은 3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중앙이 가장 높은데 왕이 앉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높은 층은 고위 관료와 외국 사신이 앉는다. 신분에 따라서 앉는 자리를 다르게 정하였지만 높낮이가 다른 위치에 앉음으로 해서 서로가 방해받지 않고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였다.
위의 사진을 보면 멀리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해설사는 내부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때 화려한 액자 역할을 하는 '낙양각'이라는 내부장식에 의해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내는 요술을 부린 것 같았다. 아름다움에 마술을 부린 듯~, 신기하다.
약 20분간의 해설이 끝났다. 그리고 20분간의 자유관람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왕의 자리에 앉아서 바라본 눈앞의 풍경화와 그 공간이 제공하는 시원함과 편안함은 나를 꽉 붙잡아 놓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자유관람시간이 끝나고 경회루를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니 엉덩이가 바닥에서 안 떨어진다. 잠깐의 휴식이었지만 그 달콤함이 진하게 느껴진다.
안녕! 경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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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깨달음 : 관람 후기] 경회루 특별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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