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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설득, CEO의 숙명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72일 차 2024년 12월 24일


끝없는 설득, CEO의 숙명


채용되자마자 일을 척척 해내는

직원은 없다.

처음부터 잘하면 회사가 그의 눈치를

볼 것이다.

이런 인재가 어딘가에 있을지 몰라도

나는 그런 신입사원을 아직 본 적 없다.


인턴기간으로 한번,

수습기간으로 한번 더 가르치며

기다리는 시간을 두는 이유다.

이 단계에서 옥석이 가려진다.


앞으로 잘할 사람, 앞으로도

못할 사람이 구분된다.

큰 회사는 차가운 시스템으로

구성원을 관리한다.

작은 회사는 뜨거운, 덜 정제된

감정으로 소통한다.


잘하지 못하니 잘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지시와 수용, 문의와 응답이

오가는 과정에서 서로 긁히게 된다.


햇병아리 시절 일을 배우면서

지적받은 100마디 중

네댓 마디를 앙심 품듯 기억해

두고 있다가 엉뚱한 시점에

폭발시키는 이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미국의 조직관리가

떠오른다.

실적이 없는 직원을 경고하거나

문책하지 않고 웃으면서 내보내는

당근과 채찍의 냉혹함.

나는 한국식 감성과 미국식 이성

사이에서 33년 간 줄타기를 하며 적지 않은 인원을 상대해 왔다.


격려와 추궁의 묘를 터득해야 하는

존재가 CEO다.

특정인에 대한 판단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 또한 CEO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다.


칭찬에 신중하자.

공허한 좋은 말에는 메아리가 없다.

비하도 금물이다.

의욕을 꺾는 질책, 비판이 아닌 비난은 더더욱 안 된다.

입에 바른 소리보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해야 한다.

장단점을 부드럽게 설명해

이해시켜야 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 공간에 있는 것, 바로 생각이다.


스스로 생각해 바로잡을 수 있게 유도하자.

동기는 부여받는 것이 아니다.

동기부여는 스스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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