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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정말 쉽지 않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21일 차 2025년 2월 12일



재택근무 삐끗, 그래도 가던 길 간다


오늘 큰일이 났다.

회원이 프로필 등록 시 올리는

영상과 오디오 파일 안의 DB가

모두 날아갔다.

아마존 클라우드에 저장되도록

세팅했는데

담당자가 문제의 영상이 담긴 폴더를 통째로 넘겼고, 이를 알 리 없는 총무는 덜컥 삭제해 버렸다.

백업도 하지 않았다.

회원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파악한 사건의 전말이다.

빠르고 편하고 방대한 IT 시대의 아찔한 이면이다.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담당직원의 해이와 무책임을 우선 지적해야 한다.


동시에 재택근무의 허점도 드러났다.

나는 회사의 모든 업무에 SNS 유전자를 심었다.

20년 세월을 투입해 겨우 틀을 짰다.

탄탄한 인프라를 딛고 노하우를 축적하며 도약하려는 시기에 사달이 났다.

잠이 오지 않을 만큼 화가 치민다.


국내외 스태프들과 앱과 웹으로 소통한다.

문명의 이기가 선사한 축복을 최대한 수혜 하면서 미지의 영역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전 직원 재택근무, 다들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대행사고는 우리 재택근무 시스템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후퇴나 역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달리다가 돌부리에 차였다고 출발선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의 재택근무 체제는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다.

원격으로 만나는 숨은 인재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출퇴근하는 직장 사무실에서는 나오기 힘든 보석들이다.

플로리다에서, 제주에서, 강릉에서… 방방곡곡을 넘어 글로벌이다.

일본담당 커플매니저 유키는 경북 안동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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