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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은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77일차 2025년 4월9일


남의 돈은 독


삶은 건축이다.

땅을 확보하고 그 위에 집을 짓는 과정이다.

건축의 역사는 5000년이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궤도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튼튼함과 안전 그리고 편리를 어디 건축만 추구하겠는가.

만사가 같은 원리다.

마천루를 세운 기업, 초가삼간마저 다 태워버린 업체로 성패와 희비가 갈릴 따름이다.

IT 분야도 마찬가지다.

발전속도가 어질어질하고 눈이 부실 정도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 결혼정보, 남녀 간 만남을 건축하고 있다.

새로운 건축물이다.

유사 이래 결혼학 빌딩은 들어선 적이 없다.

여기에 내 고민이 있다.

전부 처음 가는 길이다.

풍부한 자금과 인력 만으로는 뚫을 수 없는 루트다.

내가 선발대의 척후병이 될 수밖에 없다.

돌을 치우고 가지를 잘라가며 등정로를 개척해야 한다.


하도 고되어서 누가 뒤에서 밀어줬으면 할 때가 있다.

당장 투자 유치가 떠오른다.

남의 돈 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적, 즉 투자에 걸맞은 배당이라는 이름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목표점 도달 시기를 놓치는 소탐대실이 뻔하다.

외부투자는 시기상조다.


오늘도 내내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싸웠다.

미팅이벤트 홍보를 놓고 내내 입씨름도 했다.

내가 1인 10역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니 고통이 배가된다.

내게 영일은 없다.

언제나처럼 번아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완전리필 상태로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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