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414일 차 2025년 5월 16일
저녁이 있는 종달새
이른바 종달새, 새벽형 인간이
되면 올빼미가 날아갈 줄 알았다.
저녁이 없는 삶을 예상했다.
지레짐작이었다.
저녁마다 습관적으로 마신
술은 스트레스 해소를 빙자한
현실도피였을 뿐이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주독이 사라졌다.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차분한 저녁을 되찾았다.
뭐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과 조바심으로
술자리를 만들었었다.
밤에 술 마시는 것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착각했었다.
그때 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장렬히,
아니 쪼그라들어 산화했을 것이다.
술기운으로 흐려진 감정 대신
맑은 이성으로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대비한다.
과거에는 못 보고 넘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산만한 잡동사니를 질서 있게
줄 세우고 각을 잡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진군의 나팔을
차분하 게 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이메일 계정수가 부족하다는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
어느 조직이든 오래되면 겪는 현상이다.
안 쓰는 장롱메일들을 싹 정비했다.
25%의 여유가 확보됐다.
앞으로도 여유가 있겠다.
누수는 막고 빈방은 소등해야 한다.
어제부터 해외 입사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업무계획을 정독했다.
중국과 일본의 현지화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파악된다.
이제 나라별 각 현장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에 선다.
내 생각은 이미 다 반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