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 너무 죄송하지만

by 이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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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430 일 차 2025년 6월 2일


너무 늦어 너무 죄송하지만


이곳 미국서도 한국의 주요 뉴스를

가끔 본다.

본능만 남은 치졸한 정치가

나머지 영역에 악영향을 끼치기 있다.

사업을 한다는 것, 풀잎처럼

눕고 울면서 겨자 먹기다.


어처구니없이 혈세를 마구

쓰게 된 이번 조기대선에 출마한

어느 후보의 부인이 희성이다.

1990년 글벗 독서회 시절 선우

초기, 같은 성씨의 인연이 생각난다.

20대 중반 맨발의 청춘 시절이었다.

주머니에 돈 천 원 이상이

없던 때다.

나에게 호의를 가졌던 그에게 밥

한번 제대로 못 사줬다.

지금도 미안하다.

뭉클하고 먹먹한 회한이 밀려온다.

운동을 하거나 길을 걸으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삽화들이 있다.

나로 인해 상처를 당한 이들이다.


20대 초중반 독서회 사업을

하면서 건국대학교 민중병원

뒷동네에서 하숙을 했다.

하숙집의 김미랑이라는 여성에게

100만 원을 빌렸다.

신설동 수도학원 앞에서 만나

10만 원 수표 10장을 받았다.

그러나 사업은 풀리지 않았다.

하숙비조차 못 낼 형편이 됐고,

결국 그 집을 나와야 했다.

2년이 흘렀다.

돈을 갚으러 그때 그 하숙집을 찾아갔다.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떠난 뒤였다.

아직도 갚지 못한 평생의 빚이다.


사회에 무한한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다.

누가 뭐래도 선의는 사라지지 않는다.

의욕과 투지뿐인 벌거숭이나 다름없던 청년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베푼 인간과 사회가 한량없이 고맙다.


기필코 보답해야 한다.


젊은 날 내 잘못과 실수로 상처를

입은 이들을 어떡해서라도 찾아내

사과할 것이다.

다시 한번 찬찬히 돌아본다.

그래도 못 찾겠다, 20대의 내가 잘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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