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두사 K의 자존심과 불안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438일차 2025년 6월9일


접두사 K의 자부심과 불안


이곳 미국에서 매일 출근도장을 찍다시피하는 스타벅스 건너편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오후에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

이 아이스크림 집과 햄버거 가게가 나란히 붙어 있는 건물앞 주차장을 지나는데 현대자동차 H, 기아자동차의 KN처럼 생긴 KIA 로고가 여럿 눈에 띈다.

일단 아이스크림이 먼저다.

가장 작은 아이스크림이 5.5달러다.

한 숟가락 밖에 안 되는 비싼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먹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동했다.

넓은 주차장으로 나갔다.

총 55대가 주차해 있다.

그중 H 로고 3대, KIA 로고가 5대다.

놀라운 일이다.

20년 전만 해도 미국에 한국차는 거의 없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한국차를 보면 와~ 한국차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던 게 불과 10년 전이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보이느니 한국차다.

삼성폰도 마찬가지다.

고개만 돌리면 갤럭시를 만지작거리는 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눈길을 한국으로 돌리면 바로확인 가능하다.

혀를 차며 화를 내다가 제풀에 꺾일 수밖에 없다.

나나 잘하자는 각자도생식 체념과 경각심이 오가는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오늘도 커플닷넷과 투어닷컴은 기록을 남기며 전진한다.

호주 멤버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현지 회계사는 시드니에 법인을 설립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와 중국 등지에서는 고급인력들이 뛰고 있다.

한국기준으로는 저임금이다.

회사살림이 빠듯하니 동전 한닢까지 계산하면서 업무를 진행시키고 있다.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면서 부아가 치민다.

불굴의 노력으로 세상을 진화하고,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국민은 따로 있구나.

안에서는 혈세를 쌈짓돈처럼펑펑 쓸 궁리나 하는구나.

어떻게 일궈낸 대한민국인데,닭 잡아 겪을 나그네 소 잡아 겪으려 용을 쓰는구나.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구나.

K카, K폰에다가 K매칭을 기필코 추가해야겠구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가슴 속의 용광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