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남 모르게 무지개 뜨네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505일 차 2025년 8월 15일


정, 남 모르게 무지개 뜨네


정에 유독 약하다.

사업 35년 차인데도 관계에서

매몰차지 못하다.

손해를 보더라도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유지하며 성선설을

믿고자 노력한다.

속이는 줄 알면서 속는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속아서

피해를 입은 경우가 열에 여덟이다.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피해를

준 케이스도 20%쯤 된다.

오늘도 그랬다.

나는 무조건적이었는데 그는 이해를

타산하고 있었다.

실망했지만 돌아서는 순간 바로 잊었다.

아니, 잊으려 애썼다.

내가 자꾸 은둔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로 이뤄진 단어가 인간, 그런데 바로 그 인간이 두렵다.


Tour.com과 Couple.net을

오늘도 20여 차례씩 살폈다.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시험지다.

지문만 열심히 읽고 있다.

종료 벨이 울릴 시간은 다가오는데,

너무 길고 장황하다. 과하고 거하다.

콘텐츠에 취사선택의 메스를

가해야겠다.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슬림화해야겠다.


나스닥 일기를 쓴다는 것,

어느새 경건한 의례가 됐다.

매일을 비추는 등대다.

매일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다.

흐트러지고 가라앉은 나를 다시 제자리로 들어다 놓는 성찰의 파트너다.


아아아아아 정 때문에 문희옥이 운다,

남겨진 정 때문에 정 때문에

송대관이 외로워 혼자 운다.

(일기 제목도 정에서 땄다, 조용필의 정)


작가의 이전글인스타 구글 유튜브 & 샤오홍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