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net 선우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711일 차 2026년 3월 12일(목)
폭풍우 속에서 페이스 지키는 힘
페이스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후가 되어서야 아내가 남긴 짧은 문자가 떠올랐다.
“집 앞 대청갈빗집에서 갈비탕 먹어.”
멀리 미국에 있는 아내의 짧은 문장이 묘하게 하루의 균형을 잡아준다.
아침은 미숫가루에 우유로 간단히 때웠고, 점심은 밥을 먹었다.
저녁은 대개 굶는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먹어야겠다.
지난 10일 동안 인생이라는 전쟁터 한가운데서 꽤 많은 기운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점심은 대부분 어머니가 보내준 장어탕으로 해결한다.
속을 채우는 음식이라기보다 기운을 보충하는 의식 같은 식사다.
덕분에 먹는 것만큼은 제대로 챙긴 느낌이 든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 풍경도 정리되었다.
이제 내 곁에는 정말 소중한 사람들만 남아 있다.
인생은 때때로 예고 없이 시험지를 내민다.
지금 내가 건너고 있는 시간 역시 그런 시험대 중 하나일 것이다.
병법서의 한 문장이 떠오른다.
知彼知己, 이 과정에서 나는 나의 빈틈을 충분히 확인했다.
이제는 그 빈틈을 메우고 다시 판을 뒤집을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언젠가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진짜 CEO로 서겠다는 다짐을 다시 마음에 적는다.
저녁 무렵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문득 ‘지금 이 순간 내가 사고라도 나면 곁에 누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아내는 미국에 있고, 형님도 미국에 있다.
큰아이와 둘째 역시 미국에 있다.
잠시 허전해진다.
그래서일까,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정관장 매장으로 향했다.
홍삼 진액을 하나 더 샀다.
몸을 챙기는 일도, 결국은 이 긴 항해를 끝까지 완주하기 위한 작은 준비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