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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불요불급 청구서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13일 차 2024년 10월 22일


중국과 일본의 불요불급 청구서


20년 전 미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외국여행도 못 해 본 상태에서

해외진출을 밀어붙였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이런 만용과

자만의 대가는 큰 손실이었다.


수십만 달러를 허공에 날렸다.


비싼 수업료를 냈으면 배운 것이

있어야 한다.

당시 미국에서의 쓴맛이번 중국과

일본에서 보약이 됐다.


중국에서는 금융계좌를 개설해야

법인 설립이 완성된다고 본다.

은행 어카운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미국 시애틀에서 국내외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중국법인도 이곳 미국에 앉아 원격으로 결성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스태프들은 난색을 표했다.

회사설립은 가능하나 계좌를 개설하려면

내가 중국으로 와야 한다고 했다.

시애틀에 있는 중국 공상은행 지점에서 신분과 실명을 확인받겠다고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뿌리 깊은 고정관념... 베이징의 직원을 겨우 설득, 나를 대리해 은행으로 보냈다.


이번에는

우편으로 내 여권을 보내야 한단다

그래? 몽니라면 나도 한가락하지.


시애틀의 중국은행 대 베이징 현지 은행의 핑퐁게임을 유도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결국 내가 이겼다.

오늘 기어코 계좌를 따냈다.

이 과정에서 열흘 이상을 잃었다.

처음부터 나를 믿고 따랐으면 10여 일 전 뚫었을 계좌다.

시간은 물론, 베이징 직원의 출장비도

낭비한 셈이다.

(내가 중국에 가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손해가 덜한 것이려니 스스로를 달래야지)


일본은 좀 낫다.

한국인이 아닌 현지 행정사에게 일을 맡긴 덕분에 비용을 30%가량 절감했다.

미국에 저 저지른 실수를 중국과 일본에서 만회했다.

성공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두 번 실수하지 않는 것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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