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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민과 민관사이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21일 차 2024년 10월 30일


중국의 관민과 민관 사이


참된 인간은 고민하면서 길을 찾는다는 파스칼의 간파에 공감하는 나날들이다. CEO의 리더십은 보고 싶은 것 만을 보는 스태프들을 설득해 이해시키면서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나의 지론도 되뇌는 나날들이다.


중국에서 스무고개 놀이를 하고 있다. 두더지 게임 같기도 하다. 고개 넘어 고개다. 이 두더지를 잡으면 저 두더지가 머리를 내민다.


미국의 클라우드 통신사 보니지에 의뢰한 중국 내 문자서비스가 불발됐다. 중국에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의 글과 낱말 일부가 중국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서비스의 기반은 문자메시지인데, 당혹스럽다.


문자를 중국 안에서 발송하면 어떨까. 이 또한 겹겹의 규제를 뚫어야 한다. 회사의 서버가 중국에 있어야 한다.

ITC라는 인증도 따내야 한다. Couple.net이나 Tour.com 도메인 소유자가중국인이어야 한다... 끝이 안 보인다.


중국 현지 담당자가 겨우겨우 기업 위챗방을 개설, 국내외 직원들과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사용불가인 특정 키워드 몇 개를 예시했다.

잠시 후 이 계정 자체가 폭파됐다.

보기로 든 금지어들에 자동으로 반응한 듯하다.

계정개설비도. 300 위안인데

환급도 불가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래 차라리 웃자. 중국시장에서는 중국룰을 따르자. 어디 뭐 또 걸리거나 트집 잡힐 것 없나.

중국의 문을 두드리며 나 의사고도 점점 유연해지고 있다. 외눈박이 원숭이와 두눈박이원숭이 우화가 떠오른다.


하나를 해결하는 순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풍선효과, 피할 수 없으면 수용한다. 현시점 중국에서는 이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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