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게 배운 것
2022년 1월 1일, 호기롭게 시작한 생애 첫 미라클모닝은 2022년 12월 31일, 딱 1년을 찍고 끝났다.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시 30분에 아침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1년의 90% 이상은 새벽 시간을 열었다. 나도 1년 동안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1개월을 해내니까 그게 동력이 되어 2개월, 3개월... 그렇게 12개월을 해낼 수 있었다.
"난 당신이 그러다가 죽는 줄 알았어"
미라클모닝을 선언했지만, 며칠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던 남편은 나의 미라클모닝 시즌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평소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아도, 스트레스를 받아도, 어딘가 아파도 긴 잠을 통해 치유하는 나의 생활 습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남편은 장난반, 걱정반 나의 미라클모닝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미라클모닝 신봉자가 된 내가 막상 미라클모닝을 포기한 이유는 가족들 때문이다. 함께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가족들은 나의 새벽 기상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솔직히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이러다가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예민한 청각 소유자의 남편이 계속 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아이도 종종 엄마 따라 새벽 기상을 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나 딱 1년만 할게"
그렇게 가족들과 약속한 1년, 미라클모닝을 마치고 가족 모두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 하지만 내 인생의 미라클을 위한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더 이상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
지난 1년 동안 미라클모닝을 꾸준히 하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틈새 시간을 찾아 버려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에 '미라클'은 새벽이든, 낮이든, 밤이든 내가 세팅하는 시간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물론 새벽시간만의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지난밤 수면을 통해 맑아진 두뇌, 에너지가 채워진 육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고요한 시간 등 여러 측면에서 환경 세팅이 유리하다. 하지만, 나처럼 새벽시간을 활용할 수 없을 때는 포기하지 말고, 미라클런치나 미라클나잇이라는 환경세팅을 해보자.
미라클모닝을 끝내고 벌써 2년 차를 맞이했다. 여전히 나는 미라클런치, 미라클나잇을 실천하며 미라클모닝 때 시작했던 자기 계발을 지속하고 있다.
미라클모닝을 1년 동안 실천했지만, 인생에서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했거나 멋진 결과물을 만든 것은 없다. 관심사를 공부하고, 작은 도전을 하고, 작은 성공을 하며 조금씩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라는 역사를 쌓아가고 있을 뿐이다.
성장의 과정이 지지부진하지만, 늦더라도 내 인생의 꽃은 필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작은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용기를 '미라클모닝'을 통해 배웠고, 그것을 여전히 멈추지 않고 실천하고 있음에 <딱 1년만 미라클모닝 해보기>를 쓸 수 있었다.
나의 미라클타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시간과 장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힘과 믿음, 그것을 잃지 않고 지속하는 게 가장 중요하므로...
그동안 저의 첫 브런치글 <딱 1년만 미라클모닝해보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글의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