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이력서를 쓰는 40대 여자

by 썬파워


크리스마스 이브,

아이는 마냥 들떠있지만

나의 마음은 무겁다.


무인카페 오픈 D-30

퇴사일 D- 7


늘 계획적으로 살아온탓에

변수가 많은 상황은 썩 달갑지 않다.


물론, 무인카페 창업은 '계획적'이었지만

퇴사는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

이직은 5월쯤 생각했다.


무인카페 운영이 조금 안정되고

그에 대한 가능성이 어느정도 판단되면

좀더 업무량이 가벼운 직업으로

이직을 해서 조금씩 1인 기업가로

터닝포인트할 준비를 하려고 했다.


현직장의 퇴사를 준비했으나

그 타이밍이 너무 갑작스러운것


"이왕 이렇게 된거

지금 1인 기업가로 터닝포인트를 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싱글라이프도 아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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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백만년만에

잡코리아를 로그인했다.


오래전 작성되었던

나의 이력서에

젊고 앳된 내모습이 웃고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10년만에 써본다.


최근에 근무했던

회사들은 모두 스카웃제의를 받았던 곳이라

특별히 이력서를 작성해서 지원할 필요가 없었다.


경력 20년 7개월


어딘가 쉽게 채용되기에는

경력이 너무 많다.

나이도 많다.


무엇보다

이제는 돈보다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을이 아닌 동업자의 마인드로 일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내가 입사지원하고 싶은 회사는

너무 멀더라.

출퇴근 거리 왕복 3시간

수백번 고민해도 이건 무리다.


크리스마스날

이력서를 수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쓴다.


20년이라는 직장생활을

글로 표현하자니

행간에 숨겨놓아야 하는

말들이 너무 많더라.


2004년 1월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마스날

하루종일 이력서를 쓰며

미래의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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