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군이 성년이 되는 생일날, 나의 리버스데이
왕관을 쓰고, 차를 우려내며, 나를 다시 쓰는 중입니다.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여정, 함께 걸어보실래요?
나는 늘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달동네 셋째딸로 태어난 나는 늘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시장을 돌며 삶을 배웠고,
겁이 많아 어른들 말씀을 곧이곧대로 새겼다.
그 시장 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파시던 할머니를 보고, 나는 다짐했다.
"나는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공부가 내 인생을 바꿀 거야."
어린마음에 다짐했고, 그 다짐은 내 전부가 되었다.
달동네 가난한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고 왕따를 당했어도, 눈물도, 실패도 많았지만,
결국 나는 대한민국 여고생 대표로 국제무대에 섰고,
1991년 9월 6일, 삼성그룹의 직원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근무중이다.
그리고 짧은 사내연애 끝에 결혼했고,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선물, 조군을 품었다.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나는 둘다 대기업다니지만 결혼후 딱 5년만 고생해서 경제적으로 부를 키워
내 아이는 내가 살던 세상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결혼전과 결혼후의 나는 180도로 달라졌는데...
하지만 임신 중에 알게 된 전 남편의 부정.
그 고통 속에서 돌이 지난 뒤 결국 조군이 세 살이 되던 해에 이혼을 선택했다.
그 후로 20년, 오로지 '조군엄마'라는 이름 하나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싱글워킹맘으로 살아냈다.
매 순간이 전쟁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꿈을 품고 살았다. 나의 미래를 상상했고, 희망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데 어느 날, 모든 것이 무너졌다.
남편의 부정, 이혼 후 잘못된 판단으로 생긴 9억의 빚, 암 진단…
삶이 나에게 던진 시련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버텼다. 조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모든 걸 바꿔놓았다.
사람들과 단절된 3년, 나는 오롯이 혼자였다.
그리고 조군이 성년이 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삶의 끝을 의미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 외로움, 이제는 나 혼자라는 두려움이 숨을 조여왔다.
"조군이 성년이 되는 날, 숙제를 끝내고 삶을 마감하자."
그게 나의 마지막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날, 나는 스스로 마음속으로 욕을 퍼부으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언제부터 멈췄던 거지?"
돌이켜보니, 고등학교 졸업도 채 하기 전에 사회에 뛰어들었던 19살에서 마음이 자라지 못했던 거였다.
아, 나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찬란한 20대를 보냈구나 나의 매일을 사랑하며 보냈던 그 시절이 있었구나,
그 후 나는 조군이 성년이 되는 그날, 나도 다시 태어나기로 결심했다. 조군은 내 삶의 전부였고, 그 아이를 통해 나는 어릴 적 받지 못한 사랑을 주며 사랑을 배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조군의 생일은 내 인생의 리버스데이가 되었다.
2023년 1월 15일, 나는 다시 태어났다.
그날 이후 나는 새벽 3시에 기상하는 루틴을 시작했고, 무려 48일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 시간이 나의 의지를 증명해준 덕분에, 습관이 된 순간부터는 새벽 4시 30분으로 루틴을 바꾸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물론 지키지 못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란 없다.
오늘은 4시 23분 기상, 907일째.
누군가에겐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그 순간은 살아 있다는 증명이자 내 안의 여왕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나는 지금도 매일 왕관을 쓰고, 차를 우리는 새벽의 여왕이다.
그리고 이 글은 잃어버린 나를 찾고, 스스로를 품으며 살아가는 나의 리버스 여정의 기록이다.
때로는 무너지고, 때로는 일어서며, 때로는 헤매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고 걷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혹시 당신도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있다면, 혹시 당신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여정을 함께 해보실래요?
새벽의 여왕과 함께, 당신만의 왕관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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