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이랑 수건 좀 세탁바구니에 넣어 줄래. 수건은 젖었으니까 베란다에 널었다가 갖다 놓고.”
나는 오늘도 못 참고 발끈해서
“엄마,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젖은 수건을 그냥 바구니에 넣어 두겠어요?”라고 말대꾸를 했다.
매번 엄마가 이래라저래라 할 때마다 꼭 작은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았다고 하거나 아니며 그냥 묵묵히 듣기만 하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데도 나는 왜 못 참고 사춘기 소녀처럼 이유 없는 반항을 하게 되는 걸까.
사춘기 때 떨지 않은 지랄이 갱년기에 접어들어 분출되다 보니 분출되는 강도가 더 강력해진 듯하다. 뒤늦게 비뚤어지고 꼬여버린 것 같다.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번번이 그렇게 하지 못 하고 화를 내다보니 일이 더 커지고 힘들어지게 된다. 화를 내면 일시적으로는 속이 시원해지는 듯하지만 결국은 엄마와 나 둘 다 상처를 입는다.
내 고민을 들은 친한 지인은 주식을 하게 되면 그런 문제는 전혀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고 너그럽게 넘어가게 된다고 웃으며 조언을 했다.
엄마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짠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렇게 한 번씩 돌아버리는 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모를까 봐 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말씀일텐데 왜 편하게 듣지 못하고 발끈하는 걸까.
이 나이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나는 언제쯤 우아하고 품위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