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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May 23. 2022

말하기의 기술

지금은 찜찜하고 그때는 맞다

   한 여름에도 웬만하면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너무 뜨거우면 조금 식기를 기다렸다가 마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주문할 때 얼음 두 개 정도 넣어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다.


  며칠 전, 카페 직원이 얼음을 넣어 주는데 커피가 잔 밖으로 튀었다. 나는 그 직원이 다칠까 봐 걱정돼서 “어이쿠! 조심하세요.”라고 했다. 직원은 웃으며 “닦아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쟁반에 조금 떨어진 커피를 닦았다.


  쟁반을 들고 자리로 가면서 내가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직원에게 “조심하세요.”가 아니라 “다치지 않으셨어요?”라거나 “괜찮으세요?”라고 말했어야 했다. “조심하세요.”라는 말은 “내가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라”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다.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찜찜했고 직원에게 미안했다. 말하기 등급을  ‘상중하’로 나눈다면  나는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 걸까. 분명한 건 말하기에 있어서 나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잘 말하는 법’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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