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내가 나를 위로하기로 했다.
속에 담아두고만 있으면 병이 될 것 같아서
속상한 일과 상처 받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말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감정이 더 복잡해지고
내면이 텅 빈 상태가 된 것 같았다.
게다가 위로에 중독된 사람처럼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미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어느 날, 평소 속마음을 털어놓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바쁜 일이 있는지 전화를 안 받았다.
문득 아무리 친한 관계라도 그 사람이 나를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의존적인 상태가 되어가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직장 다니면서 두 사람을 혼자서 간병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애쓰고 있는 나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기로 했다.
독박 간병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글 쓰는 시간을 갖는 것이 힘들었고,
자존감이 낮아져 갔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면이 단단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해나가야 한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고 내 안에 쌓인 말과 감정을 글로 쓰며 나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