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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Nov 24. 2022

딸을 그리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귀한 딸을 잃은 지금,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있을까. 끝까지 내려왔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걸까. 하지만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의지도  없다. 의미도 없다.

  

  멀쩡하게  집에 들어왔던 딸이 없다는 게 정말 힘들다.  화가 난다. 왜 내가 아니고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내 딸이 죽었는지. 나는 지금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미래가 창창한 딸이 살아야 했다.


  딸 없이는 도무지 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여전히 살아지는  내 모습에 정이 떨어진다. 살고 싶어 숨을 쉬는 건 아니다. 언제 딸의 뒤를 따라갈지 모르겠다. 내 삶의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있다면 위로가 되기는 할까.


  착하고 귀한 내 딸.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 엄마의 간절함이 부족한지 아직 한 번고 딸의 꿈을 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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