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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Jan 19. 2023

12월 3일

   어제 신경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자서 그런지 새벽 한 시 넘어 깨어나긴 했지만 금방 다시 잠들었다.

   볼 일이 있어 외출 준비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앞으로 사람들이 자녀 유무를 물어보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아들 하나라고 하면 딸의 죽음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어 깔끔하나 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아 싫다. 1남1녀라는 대답으로 끝나면 괜찮은데 얘기가 더 길어지다 보면 딸은 스물 다섯에 세상을 떠났다는 말까지 하게 된다. 그 말을 하는 나도 힘들고 내 대답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당황스러워하는 상대방을 보는 것도 힘들 것 같다. 왜 난 이런 생각까지 지금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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