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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Jun 12. 2023

이상한 사람

  동료들로부터 ’ 불친절하다, 일하기 귀찮아한다 ‘는 평가를 듣는 사람에게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물어보지 않는 이상한 질문들을 왜 자꾸 하세요? 그러실 때마다 힘들어요.”

  현타가 왔다. 담당부서에 문의했을 뿐인데 그런 내가 이상하다니. 그냥 알아서 하면 되는데 왜 물어보냐니.

  그렇다면 담당자가 왜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본인이 잘 모르면 알아봐서 안내를 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심지어 싫어하거나 뒤에서 욕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들으니 충격이 컸다. 나와 친하지도 않고 스쳐가는 관계라고, 나를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할 필요 없다고 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했다. 바로 진정이 되지는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믿으라고, 내가 그런 마음이 든다면 그게 맞는 것‘이라고들 한다. 내 판단이 절대적인 게 아니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도 한다. 어떤 게 맞는 말일까 혼란스럽다.

  모든 감정은 옳다. 내가 그런 마음이 든다면 그게 맞는 거다. 다만 행동으로 옮길 때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 그 사람은 선을 넘었다. 나도 선을 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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