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나 있다.
멍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으로 흐르고 있고 바다가 보이는 길을 운전하다 차칭 너머를 바라보면 넘실대는 파도가 되어 내게 손짓한다.
공원을 산책할 때면 탐스러운 꽃으로 피어 있고
길을 걷다가 귓가를 부드럽게 스쳐가는 바람에서 너를 느낀다.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너, 그러나 정작 내 옆에는 없다. 너를 항상 생각하고 있음에도 마음은 허전하고 쓸쓸하다.
환하게 웃으며 ‘엄마’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내 삶을 끝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응할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내 딸! 엄마는 너의 손을 꼭 잡고 내 몸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함께 걸어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