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살고 있는 걸까? 숨이 끊어지지 않으니까? 그런 이유라면 살아있음이 무의미하다. 단지 죽지 않아서 살고 있다니 구질구질하다.
딸이 갑자기 떠나고 나서 생긴 소망은 두 가지이다. 딸에 대한 글을 써서 책으로 출판하고 딸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이 가끔 찾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것.
그리고 엄마와 막내 동생을 돌보다가 내 책임이 끝난 후에 언제든 홀가분하게 딸을 만나러 떠나고 싶다.
살다 보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