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다 타월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을 집중해서 봤다. 수건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멍하게 화면을 쳐다보던 중에 어떤 구매자가 올린 톡에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싱글 구성은 자취하는 딸에게 보내고 더블은 집에서 사용하려고 구매한다.‘
왜 나는 자취하는 딸에게 수건을 사서 보내 줄 생각을 못했을까. 딸이 가고 난 후 짐 정리를 할 때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보면서 너무 무심했던 나를 탓하고 또 탓했다.
딸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할 수도 없다. 이런 엄마임에도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주겠다고 했던 착한 딸.
나도 딸에게 새 수건 쓰라고 보내주고 싶다.